▶ 맡긴 차 열쇠 잃어버려 놓곤“미안하다”말뿐
▶ 접촉사고·물건 도난 비롯 주차위반 티켓 숨기기도, LA시 14일부터 규제강화
LA시의 밸릿 파킹 업체 규제강화 정책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에서는 여전히 차량 열쇠 분실 등 밸릿 관련 고객 불만이 높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하상윤 인턴기자>
지난 1일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이용한 한인 김모(32)씨는 식사 후 밸릿 파킹한 차를 찾으려다가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맡겨 놓은 차 열쇠를 잃어버려 차를 건네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씨가 “이에 항의하자 밸릿 직원은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고 업소 측에서도 ‘집에 여분 열쇠가 있으면 가져 오라’며 무대책으로 일관했다”며 “밸릿업체가 잃어버린 열쇠는 보상해 주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역시 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은 이모(33)씨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경우. 밸릿 요원에게 파킹 영수증과 수수료를 건넸는데 20분이 넘도록 차를 가져오지 않아 이씨가 이에 항의하자 직원이 “열쇠가 어디 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한두 시간 후 차를 찾으러 다시 올 수 있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고객 차량관리가 이렇게 허술한 타운 내 밸릿 업체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앞으로는 조금 걷더라도 안전한 장소에 직접 주차할 생각”이라며 혀를 찼다.
LA 시정부가 문제가 많은 밸릿 업체들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이처럼 한인타운 내에서 밸릿 파킹에 차를 맡겼다가 피해를 보거나 황당한 일을 당하는 한인들이 여전히 많아 신속한 밸릿 규제 시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한인들의 불만이 높은 밸릿 파킹 관련 문제는 ▲범퍼를 긁히는 등의 접촉사고를 내고 과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발뺌하는 경우 ▲차량을 도로변에 세워 놓았다가 티켓을 끊은 뒤 이를 숨기는 경우 ▲차량 안에 있는 동전이나 CD 및 개인물품 등을 슬쩍하는 경우 ▲밸릿 파킹에 맡긴 차량이 아예 도난을 당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문제는 밸릿 업체들이 이같은 상황에 대한 보상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고 밸릿 파킹 서비스를 사용하는 식당 등 업소들도 책임을 전가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LA 시의회는 지난달 LA시 지역에서 밸릿 파킹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엄격한 요건을 갖추고 퍼밋을 받아야 하도록 하는 밸릿 파킹 허가제 조례를 통과시켜 오는 11월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인데, 2개월의 유예기간이 설정돼 있어 의무화 시행 시기는 내년 초로 예정된 상황이다.
한편 밸릿 파킹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관계자들은 밸릿 파킹 때 발생할 지도 모를 도난피해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 열쇠 등이 포함된 열쇠 꾸러미나 스마트키를 통째로 맡기지 말고 밸릿 파킹용 여분 열쇠를 사용하며 고지서나 개인 정보가 담긴 서류는 차 안에 남겨놓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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