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상 소유주 부채 탕감 개발업체에 50년 임대
▶ 개발업체에 50년 임대
7일 철거공사로 골조만 남은 대한인 동지회 건물 앞에서 김영옥(왼쪽부터) 회장, 토머스 김 사무총장, 수잔 발리스톡키 변호인이 개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미주 한인 커뮤니티 형성의 산실이자 1세기 한인 이민사의 소중한 유적으로 꼽히는 ‘대한인 동지회 건물’(구 동지회 북미 총회관)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7일 대한인동지회(회장 김영옥)는 USC 인근 대한인 동지회 건물 앞에서 재건축 착공식을 갖고, 해당 건물과 부지를 민간 개발업체에게 향후 50년 동안 임대형식으로 사용권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지회 건물 부지에는 50년 임대권을 가진 개발업체가 수익 사업용 기숙사 건물 2동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이민선조들의 자취가 남아 있던 한인들의 소중한 유적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동지회 건물이 개발업체에 장기 임대된 것은 이 건물의 서류상 소유주였던 게리 송씨가 앞서 부채탕감을 위해 이 건물에 대한 50년 임대 및 개발권을 터치타운 홀딩사라는 한 개발업체에 넘기는 계약(본보 2012년 2월25일)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대한인 동지회 건물은 이미 개발업체에서 철거공사에 착수해 건물 내외부가 대부분 뜯겨져 목재 골조만 남아 있는 상태여서 옛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대한인 동지회 변호인 수잔 발리스톡키는 “개발업체는 우선 50년 동안 신축 기숙사 운영권을 갖고 수익 중 일부를 동지회 측에 배분하기로 했다”면서 “신축 건물은 LA시 규정에 따라 원형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지어진다. 2014년 8월 원형 건물 자리에 기숙사 한 채를 완공한 뒤 뒷마당에 또 한 채를 신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동지회 건물을 담보로 25만달러를 융자받아 문제를 일으켰던 서류상 소유주 게리 송씨는 이번 계약을 통해 40만달러 상당의 부채를 탕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송씨와 채권자는 동지회 건물과 부지를 민간 기숙사 개발업체에 넘겨 채무를 청산하겠다고 밝혀 왔다. 발리스톡키 변호인은 “게리 송씨의 부채는 이번 개발계획 승인과정에서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인 동지회 건물은 1만6,800스퀘어피트 대지에 2층으로 지어진 목조건물로 1930년대 활동한 한인 이민 선조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나섰던 송철, 송헌주, 이살음, 박호근, 안상학 선생 등이 광복 직후 공동 구입한 건물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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