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사상 4번째 강력한 태풍…29개주 약 72만명 대피"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8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 큰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은 알바이 지방 경찰들이 트럭을 이용해 마욘 화산 인근 주민들을 학교 등지로 피신시키고 있는 모습. 올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이옌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주민의 수가 약 1천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방재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알바이주(州) 레가스피시(市)의 해변가 가옥이 8일(현지시간) 거대한 파도를 휩싸여 일부가 부서지고 있다. 최대 순간풍속 시속 379km에 달하는 이 슈퍼 태풍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사상 4번째로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되는 하이옌의 세기로 볼 때 인명과 재산 피해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초대형 태풍 ‘하이옌(Haiyan)’이 8일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 최소한 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올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이옌의 영향권 안에 들어간 주변지역 주민 약 1천300만명 역시 대규모 정전사태와 침수피해에 직면하는 등 곳곳에서 적잖은 혼란이 이어졌다.
GMA방송과 ABS-CBN방송 등은 기상당국을 인용, 태풍 하이옌이 이날 오전 4시40분(현지시간)께 마닐라 남동쪽 약 600㎞의 이스턴 사마르 섬에 상륙한 뒤 레이테 톨로사와 세부 지역의 다안반타얀, 반타얀을 거쳐 파나이 섬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379㎞에 달하는 ‘슈퍼 태풍’인 하이옌은 시속 40㎞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날 태풍으로 수리가오 델 수르 지역에서 50대 남자 1명이 감전사하는 등 모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상 4번째로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되는 하이옌의 세기로 미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태풍 반경 600㎞ 이내의 지역에 시간당 최대 30㎜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사태와 홍수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부 해안지역에는 주민 약 170만명이 폭풍해일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역 해상에는 약 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지난달 규모 7.1의 강진으로 220여명이 숨진 중부 보홀섬 주변에도 태풍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앞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전날 전국에 방영된 긴급 TV 연설에서 하이옌의 상륙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이날 새벽까지 알바이 주 등 29개주 71만8천여명이 581개 공공대피시설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조업 금지령이 발령되는 등 곳곳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국적 항공사 필리핀항공(PAL), 세부퍼시픽 등 항공사들 역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수백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하이옌은 9일 오후 1∼2시께 필리핀을 빠져나간 뒤 오는 10일 베트남으로 향할 것으로 예보됐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여개의 태풍이 발생, 상당한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슈퍼태풍 ‘보파(Bopha)’이 필리핀 남부지역을 강타해 약 2천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바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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