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소녀 거짓증언에 50대 흑인 억울한 누명 뒤늦게 밝혀져 풀려나
누명을 벗은 캐시 딜라노 레지스터(가운데)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10대 소녀의 거짓증언 한 마디에 살인범으로 몰려 무려 34년간 옥살이를 한 50대 흑인 남성이 무죄로 풀려나게 됐다.
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LA카운티 법원은 살인죄로 1979년부터 복역 중인 캐시 딜라노 레지스터(53)에 대한 유죄평결은 무효라고 판시했다.
캐서린 메이더 판사는 레저스터에 대한 유죄평결에 오로지 목격자의 증언에만 의존했으며 검찰과 경찰이 레저스터에 유리한 정황증거 등을 묵살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무죄판결이나 다름없는 결정이 내려지자 레지스터는 재판정에서 변호인단과 얼싸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또 레지스터의 어머니 윌마 레지스터는 “이제야 내 아들을 되찾았다”며 기뻐했다.
검찰은 레지스터를 석방하든지 아니면 다시 기소하든지 결정해야 하지만 재기소할 가능성은 희박해 레지스터는 34년만에 누명을 벗는 셈이다.
레지스터는 1979년 4월 웨스트LA 주택가에서 잭 새슨이라는 노인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평결을 받아 지금껏 복역했다.
당시 레지스터가 범인이라는 물증은 없었고, 유일한 증거는 새슨의 옆집에 살던 브렌다 앤더슨이라는 소녀가 “총소리를 듣고 내다보니 레지스터가 새슨의 차고에서 뛰어나와 달아났다”라는 증언이었다.
그러나 앤더슨의 증언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앤더슨의 두 여동생은 “언니와 나는 당시 이웃집에서 훔친 화장품을 숨기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총소리가 났을 때 창밖을 내다볼 여유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이 레지스터를 범인으로 몰아가려고 언니의 증언이 거짓말이라고 알리려던 두 자매의 입을 막은 사실도 폭로했다. 두 자매는 2011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레저스터가 아직도 교도소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가책을 느껴 레지스터를 돕던 로욜라 메리마운트 법과대학원 ‘무죄를 위한 프로젝트’에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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