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케어 차질 사과 "정책·신뢰 모두 훼손" 지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새로운 건강보험 제도의 차질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면서 난국 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후 공식 사과를 한 것이 1년에 2차례도 되지 않는데다 특히 대국민 사과는 정치적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10일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이후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최근 오바마케어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모두 9차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 도입으로 인해 기존에 가입한 건강보험을 취소해야 하는 국민들에 대해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 지 한달만에 두차례나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첫 사과는 취임 첫해 3월 장애인들에 대해서였다. 인기 TV토크쇼에서 자신의 볼링 실력에 대해 "일종의 스페셜 올림픽 같았다"고 농담하는 말실수를 저지른 직후 팀 슈라이버 스페셜올림픽 위원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듬해 2월에는 한 타운홀 미팅에서 "어려운 시기가 오면 우리를 허리띠를 졸라맨다. 예를 들면 대학입학금을 모으려 한다면 라스베이거스에서 돈을 펑펑 쓰지는 않을 것"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무려 10%가 넘는 고실업률로 고통받는 라스베이거스 시민들이 "대통령 말 때문에 관광객이 모두 떨어져 나갈 판"이라고 항의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이 지역구인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
같은 해 10월에는 1940년대 미국이 과테말라에서 성병 감염과 관련한 생체실험을 하면서 최소 83명의 현지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2011년을 ‘조용하게’ 보낸 오바마 대통령을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3차례나 사과를 했지만 역시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월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공화당은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 있던 나치 독일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라고 지칭해 설화에 휩싸이자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에 곧바로 서한을 보내 사과했다.
이어 9월에는 미국의 이슬람을 조롱하는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과 관련해 이슬람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여성 검찰총장 카말라 해리스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예쁜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가 구설에 오르자 해리스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을 시인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7일 사과에 대해 "오바마케어 차질은 행정부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던졌을 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도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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