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측“적법 회계 거치지 않은 계좌 발견”
▶ 강태흥 회장 사임“재정비리 사실무근”반박
한인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한인 비영리 자원봉사단체 ‘파바 월드’(PAVA World)에서 이사회의 재정 감독을 거치지 않은 별도의 계좌가 다수 발견되면서 재정비리 의혹이 제기돼 대표와 이사장이 동반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 파문이 일고 있다.
파바 월드는 전 세계적으로 1,000여명이 넘는 한인 학생들이 소속돼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대표적 대형 봉사단체인데 이같은 단체에서 재정운영 난맥상이 있어 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인 비영리단체들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파바 월드 이사회는 최근 감사 결과 이사회의 적법한 회계 절차를 거치지 않은 파바 명의의 윌셔은행 계좌 2개가 발견됐으며 이에 따라 강태흥 회장이 자진 사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사회 측에 따르면 이들 계좌는 강태흥 회장과 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K씨가 서명자로 돼 있으며, 그동안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강료로 납부한 액수와 일부 후원금이 이사회에 보고를 거치지 않고 입출금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간 이사회는 이 계좌들의 존재와 입출금 내역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11일 “보다 면밀한 회계 감사가 실시되어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해도 10만달러가 넘는 예산이 이 계좌를 통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태흥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들 계좌를 비밀리에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과 함께 동반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제임스 안 이사장 측 관계자는 11일 “안 이사장이 지난 수년간 회계장부 공개를 요구했으나 강 회장이 이를 거부해 왔다”며 “안 이사장은 그간 20만달러에 가까운 후원금을 파바 측에 기부했으나 정확한 사용 내역을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태흥 전 회장은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 측이 제기한 재정비리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강 전 회장은 “이사회가 비밀 계좌라고 주장하는 것은 파바 주니어 명의로 개설된 것으로 이사회에 보고한 계좌들”이라며 “공금을 한 푼도 사적으로 사용해 본 적이 없으며 이사회가 나의 재정비리로 몰아가려 한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03년 한인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목표로 출범한 이 단체는 그간 ‘대통령 자원봉사상’ 남발(본보 2008년 9월25일자, 2013년 8월29일자 보도)과 후원금 의혹(본보 2008년 9월17일 보도) 등 일부 문제가 논란이 돼 왔고, 지난해에는 한인 청소년들의 한국 방문 프로그램에서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상당한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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