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태풍’ 필리핀 아비규환 여전
▶ 배고픔 악취... 곳곳 약탈 무법천지
태풍 피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 레이테섬 주도 타클로반에서 11일 살아남은 주민들이 잔해더미 옆으로 지나 구호소로 걸어가고 있다.
“며칠째 생필품도, 식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장은 무법천지그 자체입니다."
사상 최악의 `수퍼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지나간 지 사흘째를 맞은 11일. 필리핀 세부한인회 최근호 회장은 레이테섬 주도 타클로반을 비롯한 필리핀 중부 일대는 참혹하다는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아비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신이 널려 있는 도시는 교통과 통신마저 모두 끊겼고, 식료품 공급도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다.
태풍이 지나간 지 사흘째를 맞아피해 지역에선 고였던 물이 조금씩빠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현장은 엉망이다.
도시의 95%가 파괴된 타클로반은진흙투성이의 거대한 쓰레기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곳곳에 시신이 널려있어 수습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세부의 필리핀 당국자들은 전했다.
타클로반 공항으로 가는 길 주변도로에 가득 널려 있을 정도로 시신이 너무 많아 현지 구조대는 공황에빠졌다는 것이다.
최근호 회장은 “시신처리는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라면서 “교회 같은 곳에 임시로 시신을 모아두고 있지만 가매장과 같은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시 정부는 기능이 마비되면서 지방정부 기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필리핀 중앙 정부 측에 전달했다.
재난 사흘째를 맞아 필리핀 정부차원의 긴급 구호활동도 시작됐다.
하지만 군용기나 헬리콥터 외에는타클로반 등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접근이 힘든 상황이라 필리핀 정부는 일단 세부에 구호물자 중간 공급센터를 세워 우선 식량과 물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당국은 약탈이 자행되는 것을막고자 특수부대를 파견했지만 최소한의 조치에 그치는 형편이다.
가족들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고 가족들이 물에 휩쓸려떠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던사람들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고있다.
레이테주의 정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타클로반에 사는 모든 사람이 피해자"라며 공무원에 대한 비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옌이 지나간 경로로 열대성 저기압이 다시 접근하고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생존자들은 다시 한 번 큰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필리핀 기상 당국은 이 열대성저기압이 태풍으로 변할 가능성이있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재난당국은 다시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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