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사망 실종 2,300여명 확인$ 유엔 추정치와 9,000명 차이
수퍼 태풍 하이옌의 사망자수 규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일 레이테 주도 타클로반에서 시민들이 입을 막고 새로 발굴된 시신이 담긴 가방들을 지나가고 있다.
‘수퍼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중부 지역의 인명피해 규모를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레이테 섬 피해현장을 둘러본 유엔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은 타클로반에서 1만여명, 인근 사마르 지역에서 2,300여명이 사망·실종된 것으로 추산한 반면, 베니그노 아키노대통령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대 2,500명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규모를 판단하는 주체에 따라 무려 9,000여명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사망자 수가 1만명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이는 과도하다"며 “경찰과 지방정부를 인용한 사망자 추정치에는 감정적 트라우마가 개입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필리핀 방재기구는중부 레이테섬과 인근 사마르, 이스턴 사마르, 세부 등지에서 모두2,34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키노 대통령이내놓은 최대 사망자 추정치 2,500명에 바짝 다가선 수치로 곧 2,5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실종자는 79명, 부상자 수는3,804명에 이르렀고, 집을 잃은 주민도 약 60만명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사망자 산정방식이 시신 확인을 근거로 이뤄지는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클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풍 하이옌에 따른 피해규모를 최고수준인 ‘3급 재해’로 분류했다. 이는 무려 22만명이희생된 지난 2004년 인도양 쓰나미,약 23만명이 숨진 2010년 아이티대지진과 같은 등급이다.
앞서 피해 당사자인 레이테주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주도 타클로반에서만 약 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추정했다. 특히 인근 사마르 지역에서는 약 300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확인되고 2,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했다. 현지 당국의 피해 전망치는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테주 당국의 관측은 현장을 방문한 유엔 재해조사단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이에 따라 피해 규모가 1만명을넘어설 경우 아키노 대통령은 상황파악마저 소홀히 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유치와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아키노 대통령으로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명피해가 적잖은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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