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선정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범죄소년’을 보게 되겠죠. 그럼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제85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된 ‘범죄소년’의 강이관 감독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영화를 찍을 당시만 해도 이 영화의 완성이 목표였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는 아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범죄소년’이 되어버린 아들이 어릴 적 자신을 버렸던 미혼모 엄마를 만나 겪는 일상을 다룬 작품이다. 강이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이 아들을 버렸다 다시 찾은 엄마로 등장한다.
강 감독은 “아무래도 범죄소년이나 청소년을 다룬 영화들이 자극적으로 만들어지고 비행, 살인 등으로 이어지는데 비해 이 영화는 엄마와 아들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 법무부와 협조를 해서 찍은 영화이기에 영화 속 소년원, 법원 등이 모두 실제 공간이다. 강 감독은 ‘범죄소년’이란 제목을 법률용어에서 따왔다. 형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4~19세를 말한다.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데 반해 범죄소년은 법원의 보호처분결정에 의해 소년원으로 송치되고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강 감독은 “막상 소년원을 찾아가니 80%가 빈곤층이고 재범률이 70% 이상이었다. 또 우리가 범죄소년이라 부르는 아이들은 평범했다”며 “절도와 폭행, 최근 들어 성범죄가 늘어나지만 중범죄를 저지른 극소수가 아니라 절도와 폭행을 반복해 소년원을 들락거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이어 “아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는 부모가 문제라는 교사들의 말을 들으면서 범죄소년 아들과 그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낸 엄마의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강이관 감독은 단편영화 ‘소년의 시’를 통해 감독 데뷔를 했다. 2005년 문소리, 김태우 주연의 첫 장편영화 ‘사과’로 토론토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범죄소년’ 역시 지난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첫 시사를 가진 이후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AFI영화제 초청작 ‘범죄소년’은 오늘(14일) 오후 3시45분 차이니스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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