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회원 1,00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 비영리 단체
▶ 감시 견제 제대로 못한 이사회도 책임 거액공금 증발 등 의혹 낱낱이 밝혀야
남가주 한인사회의 최대 비영리 봉사단체의 하나로 청소년 봉사활동을 주도해온 ‘파바 월드’(PAVA World)가 강태흥 전 회장의 재정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비영리단체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운영의 난맥상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강 전 회장이 개설한 비밀 은행 계좌의 존재를 이사회가 문제 삼으면서 회장 사퇴에 이어 이사진 총사퇴로 이어진 이번 사태는 10여년간 운영돼 온 이 단체의 재정관리가 제대로 되어오지 않았다는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제기되면서 드러난 재정 난맥상이 한인사회에 충격을 줬다.
특히 학생 회원이 1,00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 비영리단체의 운영이 사실상 대표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돼 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이사회도 감시와 견제의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영리단체에 요구되는 엄격한 회계관리와 재정운영의 투명성 확보라는 문제를 한인사회에 던진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초창기 한인 자원봉사자회로 출발한 파바는 한인 중ㆍ고교생 등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주도하고 강 청소와 환경보호 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참가 회원들이 크게 늘어 최근에는 한국에까지 지부를 결성할 정도로 급성장해 왔다.
따라서 이사회가 강 전 회장이 15만달러 가까운 공금을 별도 계좌에 운용해온 사실을 문제 삼고 나섰고 학부모들도 올 들어서만 십수만달러에 달하는 공금이 증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한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그간 학생 회원들이 30달러씩의 연 회비를 내고 학부모들도 별도의 후원금을 매년 내와 운영예산이 수십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단체의 재정내역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밝혀야 할 의혹들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이로 인해 그동안 열심히 참여해 활동을 해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번 사태의 최대의 피해자가 된 점이다.
파바 월드는 이번 사태의 결과로 기존 이사회가 와해되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임시 이사회가 긴급히 구성돼 재단 운영권을 넘겨받은 상황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참여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기존대로 원활이 이끌어가면서 그동안 제기된 재정 관련 각종 의혹들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파바 월드는 앞으로 지금까지 제기되 온 재정 난맥상 의혹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임시 이사회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번 사태를 공정하게 처리하고 비영리단체에 걸맞는 투명한 재정관리 시스템을 세우고 건강한 이사회를 재건해 집행부와는 독립적으로 견제와 감시 체계가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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