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국제공항(LAX)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연방 교통안전국(TSA) 직원이 33분 동안이나 피를 흘리며 방치됐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LA 지역 방송들은 일제히 AP 통신을 인용해 지난 1일 LAX 3번 터미널 검색대에서 폴 시안시아(23)의 총에 맞은 TSA 검색요원 제랄도 허난데스가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수사 당국에 따르면 당시 출동한 응급의료 요원들은 경찰이 공항청사 진입을 막아 허난데스가 쓰러진 현장에서 400피트 이상 떨어진 곳에서 대기해야 했다.
경찰은 청사 내부 상황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응급의료 요원들의 발을 묶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청사 출입문에서 불과 20피트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던 허난데스는 총에 맞은 지 33분이 지나서야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범인은 허난데스를 쏜 뒤 5분 만에 경찰의 총에 맞아 제압됐다. 응급의료 요원들은 청사 내부에는 아무런 위험상황도 없었는데도 청사 밖에서 쓸데없이 대기한 셈이다.
허난데스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상당히 많은 양의 피를 흘린 뒤였고 이미 숨진 것으로 보였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허난데스의 정확한 사망시점과 신속한 응급조치가 그를 살릴 수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수사 당국은 응급 요원의 진입을 허용하기까지 경찰이 취한 조치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을 통제한 경찰과 응급의료팀의 협력과 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LA 경찰국과 소방국, 그리고 공항경찰은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이에 대해 연방 공무원 노조의 데이빗 콕스 위원장은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게 마련”이라면서도 “그러나 33분은 너무하다. 조금 더 일찍 응급치료를 했다면 살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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