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상원의원 작년 정치자금 평균 900만달러 모금… 남성 제쳐
▶ 워런 4,210만달러 달해 힐러리 제치고 역대 최고, 여성들 기부 활성화 탓
미국에서 여성정치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웬디 데이비스 텍사스주 상원의원.
미국의 여성 정치인들이 남성을 제치고 막대한 규모의 정치 자금을 모으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서추세츠주)의 유명세를 계기로 여성 유권자들의 인터넷 소액 기부가 활발해진 것이 ‘여성 밀어주기’의 핵심 동력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연방여성 상원의원들의 지난해 1인당 모금액이 900만달러를 기록해 남성 의원들의 평균(700만달러)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여성 정치인은 자금력이 약하다”는 통념이 깨졌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여성 상원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이 남성 의원들을 넘어선 경우는 예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성상원의원은 20명으로 상원 역사상가장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여성 정치자금 약진’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미국 전체 상원의원은 100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다. 하버드대학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 출신인 워런 의원은 지난해 모두 4,210만달러를 모금해 역대 여성 상원의원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워런 의원은 최근까지 대기업 규제와 소비자 권익 강화 등의 진보적 정책을 추진해‘ 민주당 내 진보진영의 핵심인물’로 부상했다. 극소수의 전망이긴 하지만 워런 의원이 힐러리 전장관을 제치고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종전 최고기록은 힐러리 전 장관이다. 2006년 상원의원 재선 당시 3,870만달러를 모금했다.
국무장관에서 물러나 현재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녀는 2016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여성 정치인에 대한 기대의 정점에 서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디디 마이어스는 “정치에서 돈은 승자를 따르게 돼있다”며 여성 정치인들에게 돈이 몰리는 것은 여성이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서도 ‘여성 정치인의 적은 여성 유권자’라는 말이 있다. 1세대 여성 상원의원으로 현재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의원은 자신이 주지사에 도전했을 때 여성들에게 정치헌금을 요청하면 “남편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한 유권자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상황이 바뀌어 여성 유권자들이 여성 정치인들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
워싱턴 소재 ‘책임정치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2014년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여성 후보들의 자금 가운데 40%가 여성 기부자들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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