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s Focus/태국 반정부 시위 확산
▶ 시위종식 담판 결렬… 첫 사망 발생, 수텝 전 부총리에 반란혐의 영장
반정부 시위대들이 2일 수도 방콕 정부 청사에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고 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2일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고 퇴진하라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를 거절했다. 잉락 총리는 TV로 전국에 방송된 기자회견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는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잉락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그에게 이틀간의 시한을 주겠다며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퇴진하라고 최후통첩을 제시한데 대한 답변이다. 수텝 전 부총리는 선거를 통하지 않고 국민의회와 국민정부를 구성해 현 의회와 정부를 대신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제안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법원은 주요 정부청사 점거시위를 주도하면서 현 정부를 마비, 전복시키겠다고 선언한 수텝 전 부총리에 대해 반란혐의로 영장을 발부했다.
방콕 중심가와 시 외곽 정부청사 단지에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최루탄, 물대포, 화염병, 돌 등을 동원한 공방전이 이틀째 계속됐다. 잉락 총리는 시위대나 국민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으나 경찰은 시위대에 고무탄을 쏘기 시작했다.
빠라돈 빠따나타붓 국가안보위원회(NSC) 의장은 방콕 시내 총리 청사 인근 시위현장에서 경찰이 고무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총리 청사를 향해 진입하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최루탄을 수십 발 쏘았으나 시위대가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자 고무탄을 발사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시위 지역을 중심으로 6개 대학과 32개 초ㆍ중ㆍ고교가 임시 휴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밤과 1일 새벽 방콕 외곽 체육관에서 친정부 시위를 벌이던 이른바 ‘레드셔츠’들과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충돌해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외국공관들 시위사태 우려>
유엔을 비롯한 태국 방콕 주재 외국 공관들이 태국의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본부는 2일 반정부 시위 확산을 우려해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2일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정부 청사와 시위장소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태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건물 안에 머물고 거리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주태국 미국 대사관은 태국에 폭력 자제와 법질서 준수를 거듭 촉구하고 자국민들에게 시위 장소를 피하고 대규모 집회나 시위 지역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대사관은 “태국의 오랜 친구로서 태국 국민과 국가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폭력을 자제하고 법을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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