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거인 ‘세기의 영결식’ 이모저모
▶ 91개국 정상 참석, 역사적인 조우, 중국은 부주석 참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왼쪽 두 번째)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하는 TV 영상.
9만5,000명을 수용하는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을 가득 메운 남아공 국민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만델라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공식 추모식이 열린 10일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는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세계 각국정상과 조문사절, 유명인사와 시민등 1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남아공 정부는 이날 영결식에 모두 91개국 정상과 10명의 전직 국가수반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 당시 참석한 70여개국 정상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경기장의 인파는 미셸 여사와 함께 자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미국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였다. 영국 데이빗 캐머런 총리와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참석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여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중앙 연단의 주마 대통령 바로 옆좌석에 자리했다. 호주, 캐나다, 스웨덴에서는 총리가 참석했고 브라질,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대통령이 남아공을 찾았다. 유명인사로는 모델 나오미 캠벨, 남아공 출신의 배우 샤를리즈 테론 등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영결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국가 원수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미국 대통령이 오랜 앙숙관계인 쿠바 대통령과 악수하기는 전례 없는 일이다.
CNN 방송은 오바마가 헌사를 하려고 연단을 뛰어올라 가장 먼저 라울 카스트로와 악수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현지 장내에서는 “카스트로와 오바마와 악수를 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오바마는 허리를 약간 숙였고 카스트로도 고개를 가볍게 숙이면서 웃는 얼굴로 대화를주고 받았다. 오바마가 옆자리에 있는 지우마 호페스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려고 시선을 돌리는 순간에도 카스트로는 손을 놓지 않고 한마디를 더 던졌고, 오바마는 이에 응했다.
외신들은 두 정상의 악수를 ‘전례없는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50년 넘게 냉전시대 구원의 관계가 이어지는 양국 정상 간 화해의 몸짓이라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라울 카스트로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1959년 혁명 정권을 수립하고 공산화를 선언하면서 1961년부터 미국과의 국교는 단절됐다.
이날 외국 대표 자격으로 헌사를한 6명 중 중국이 유일하게 정상이아닌 부주석이 나서 눈길을 끌었다.
외국 대표 중 오바마 대통령, 카스트로 의장과 함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히피케푸니네-포함바 나미비아 대통령, 인도 프라납 무커지대통령 등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헌사를 했다. 인도의 경우 총리가 실질적인 권력이 있지만 대통령이 국가수반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 부주석이 헌사를 했다. 이는 남아공과 중국 간의 긴밀한 관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는 남아공의 최대 교역국이며 지난 3월 시진핑 주석이 남아공을 방문하는등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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