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뒤흔든 도청파문… 오바마케어로 시끌
2013년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전화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킨 한해였다. 또 중국에서는 제5세대 지도부가 출범했고 미국에선 국민건강보험인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갈등으로 연방 정부가 셧다운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퇴위하면서 1,300년 만에 비유럽권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했다.
스노든, NSA 도청•해킹 폭로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6월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NSA가 프리즘 감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국가와 개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도청과 이메일 해킹한 행위를 폭로해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 특히 `애국자’에서 `반역자’까지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스노든은 20여개 국가에 망명신청 끝에 러시아에 임시 망명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지난 2월 전격퇴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에 앞서 퇴위한 교황이 됐다. 이어 3월 열린 콘클라베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비유럽 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1,282년 만에 처음이고, 미주 대륙에서는 사상 첫 교황이다. 그는 청빈한 삶을 목표로 프란치스코를 교황 이름으로 선택한 뒤 바티칸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오바마케어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권의 엄청난 저항속에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까지 감수하며 국민건강보험 개혁안을 밀어붙였으나 오바마케어의 홈페이지 운영 차질, 기존 가입자 취소 등으로 논란이 됐다. 홈페이지 장애가 제도 자체의 결함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되면서 공화당에는 공격의 빌미를제공하고 민주당에는 우려를 샀다. 지난 12월24일로 가입마감 시한이 1차로 마감된 오 바마케어는 오는 1월1일부터 시행된다.
시진핑-리커창 체제 출범
올해 3월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 리커창이 총리로 선출돼 중국 제5세대 지도부가 정식 출범했다. 5세대 지도부는 7인 상무위원으로 구성됐다. 각자 고유분야에서 최고의 의사결정권을 갖는 상무위원은 시진핑, 리커창 외에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 중앙선전사 상공작영도소조 조장,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 부총리 등이다.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폐기
3년째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 8월21일 시민을 상대로 광범위한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져 500~1,400여명이 숨졌다. 서방은 정부군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공습을 계획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화학무기 폐기안에 합의해 사태가 마무리됐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화학무기 폐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엔은 현장조사 보고서에서 사린개스가 민간인 등을 상대로 사용됐다고 최종 확인했으나 공격 주체는 밝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 놓았다.
동북아 방공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지난 11월23일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도 포함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중국은 향후 남중국해와 서해지역에도 방공구역을 설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또 다른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지난 6월 이란에서는 합리적인 성품의 온건파로 전 핵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하산 로하니가 이란의 제1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란 핵협상은 지난 11월24일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이 협상 타결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합의에 따라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엄격한 사찰을 전제로 5% 이하의 농축 우라늄만 생산하기로 했다.
이집트 무르시 정권 축출
이집트 군부가 지난 7월3일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강제 축출했다. 군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실정한 무르시를 집권 1년 만에 축출했다고 밝혔지만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은 ‘군사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무르시 정권 붕괴 후 이집트에서는 국론 분열과 반군부 시위, 무르시 찬반세력 충돌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군경이 무르시 지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숨졌다.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가 지난 12월5일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만델라는 27년 동안의 옥살이 등 민주화 투쟁을 이끌어 남아공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초대 흑인 대통령이다. 그는 1994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흑인을 탄압하던 백인을 포용해 용서와 화합의 정치를 펴 흑백이 공존하는 새 남아공을 건설했다. 그는 현대 남아공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을 받았다.
초강력 태풍 필리핀 강타
초대형 태풍 하이엔이 지난 11월 8일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해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275㎞에 달하는 당시 태풍으로 또 2만7,000여명이 부상하고 무려 4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울러 59만여 채의 가옥이 완전 붕괴되고 농지•인프라 부문에서 약 8억2,600만달러의 피해가 나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필리핀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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