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기 사고 충격…류현진 맹활약 활력소
희망찬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2013년이 어느덧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나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추락사고가 충격을 준 가운데 남가주에 위안부 기림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는가 하면 북한의 장성택 처형 소식이 연말 한반도를 뒤흔드는 등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두드러졌다. 본보가 선정한 2013년 한 해 한인사회와 세계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아시아나항공기 SF 추락사고
여름 휴가가 한창이던 7월6일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서 점보 여객기가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아 화염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긴급 타전됐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200 여객기가 착륙하다 활주로와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한인 77명을 포함 총 307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이 항공기 추락 사고로 중국인 10대 소녀 3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부상당하면서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다.
위안부 기림 평화 소녀상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역사 왜곡행태가 더욱 노골화돼 온 가운데 2013년은 한인사회가 이같은 일본의 시도에 대처에 미국 최대 한인 밀집지인 남가주에 첫 공식 ‘위안부 기림 조형물’을 건립하는 쾌거를 이룬 해로 기록됐다. 7월30일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옆 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의 인권유린 만행을 알리고 전쟁범죄 사죄를 촉구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3년여간 펼친 풀뿌리 운동의 결실이었다.
박 대통령 LA 방문, 윤창중 파문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워싱턴 DC에 이어 LA를 방문해 한인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방미기간에 박 대통령은 LA에서 한인 동포들이 한미관계에 기여하고 있는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방미기간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미스런 성추행 사건으로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다소 가려지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LA 가세티 시장 당선, 존 최 고배
5월 열린 LA시 선거에서 올해 42세의 에릭 가세티 시장이 당선되면서 100년 만에 최연소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가운데 최초의 한인 LA 시의원 도전에 나선 존 최 후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가세티 시장은 한인 인사들과의 친분이 두터운 친한파로 시장 당선 후 부시장과 커미셔너 등 한인 인재들을 대거 등용했다. 존 최 후보는 낙선에도 불구하고 당찬 선거운동은 한인사회의 정치력 성장을 증명했다.
류현진 LA 다저스서 대활약
올 한 해 LA 한인들은 LA 다저스의‘ 제2의 코리안 특급’ 류현진 선수의 투구 하나하나에 울고 웃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최초로 빅 리그로 직행한 류현진 선수는 첫 시즌 192이닝을 던지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의 호성적으로 다저스가 4년만에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우승하고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류현진 선수의 맹활약은 미 전역의 한인들에게 이민생활의 고단함을 잊게 해 준 활력소였다.
파바 재정비리 의혹 사태
수천여명의 한인 청소년과 학부모 회원을 두고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던 비영리단체 파바(PAVA World)에서 전 회장의 재정비리 의혹이 터져 나와 충격과 실망감을안겨줬다. 회장이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계좌를 비밀리에 개설하고 공금을 입금하는 등 그동안 불투명한 공금 운용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장과 이사진 전원이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고 학부모들이 직접 단체운영에 나서는 등 파장이 적지 않았다.
북한 장성택 숙청•처형
북한의 권력 제2인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소식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에 국가전복 음모죄를 적용, 12월8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 및 반혁 명분자로 몰아 숙청한 이후 불과 2주여만에 그를 전격 사형시키는 공포정치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계를 구축했다는 분석과 그가 군부에 휘둘리고 있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미박물관 건립 본격화
2013년은 111년을 맞는 미주 한인 이민사의 역사적 유산과 기록 보존의 산실이 될 한미박물관(KANM) 건립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 원년으로 기록됐다. 단독 신축 건물이 우뚝 서게 될 LA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코너 부지의 LA 시정부 무상 임대 계약 체결이 지난 4월 이뤄지면서 공식화된 이 프로젝트는 건립 디자인이 확정되고 한미박물관 이사진의 솔선수범으로 기금조성 활동이 시작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민개혁법안 연방상원 통과
1,100만명 불법체류 이민자 구제안과 전면적인 이민제도 개혁안을 담은 포괄 이민개혁법안(S.744)이 지난 6월 연방 상원을 통과, 역사적인 이민개혁 성사에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불체자 사면 조치 이후 30년만에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질 불체자 구제 조치를 담은 이 법안은 그러나 연방 하원 공화당의 장벽에 가로막혀 해를 넘기게 돼 새해 이민자 사회의 최대 이슈로 남게 됐다.
한인 은행들 합병 러시
사세확장을 위한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의 인수•합병은 올 한해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4월 BBCN이 애난데일과 일리노이주에 총 9개 지점을 보유한 포스터뱅크를 인수한데 이어 윌셔은행이 6월과 7월 동부의 뱅크 아시아나와 새한은행을 연달아 인수하며 자산 36억달러, 총 4개주에 38개 지점망을 갖추게 됐다. 이 외에도 한미은행이 지난 16일중남부 최대규모의 한인은행인 유나티이드 센트럴뱅크(UCB) 인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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