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제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누구나 미래를 걱정하기 마련이다. 이대로 살다가 결국열매없는 삶을 마치지 않을까? 과연 올바른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삶에는 이정표가 따로 없다. 오늘 이순간을 내가 결정하고, 내일의 운명을 자신이 걸머지고 나아가야 한다. 참으로 두렵기도 한것이 인생이지만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산다면, 설혹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크리스마스는 다소우울한 연말이기도 하였다. 작은 아버지댁의목재소에서 보냈었는데, 달포가량 이런저런책들을 읽으면서 그 곳에서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무실 안은 톱밥난로가 있어따뜻했지만 실내가 포근했던 것은 아마 밖에눈이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두꺼운 안경을 쓴 경리(여학생)의 수다가 다소짜증스러웠지만 강한 사투리 억양이 귀엽기도 했다.
혼자 호떡을 10개 이상 먹어치울 수 있다길래 호떡 내기를 했다. 그곳의 호떡이 유난히 얇고 바삭한 맛이 있는 줄은 몰랐었다. 그때 사무실 TV에서‘오 홀리 나잇!’이 흘러나왔었는데, 그처럼 아름다운 노래가 있다는 걸당시 처음 알았다.
아마도 캐롤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이 노래가 시즌에만 잠깐 불리어지는 노래였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유난히 크고 촉촉했던 그 곳의 눈… 그리고 낮에는 일하고밤에는 공부하면서도 얼굴한번 찡그림없이항상 발랄했던, 고3 경리의 건강한눈빛이 떠오르곤한다.
삶에서 푸르름(젊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기도 할 것이다. 성탄절이 밝은 것은 그때가 늘 푸른 이미지의 소나무 트리… 영원한푸르름으로 꿈을 자극 받으라는 성탄의 의미… 신의 섭리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도당시의 노래를 한폭의 그림처럼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그시절이 그만큼 무거웠고,기도와 같은 음악이 절실한 때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삶이란 평온한 질서… 눈부신 햇살만이 아름다운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오래된 폐원… 한 겨울 추위를이겨내고 꽃피우는 늙은 매화나무(설중매)는장렬하기 조차하다.
오 거룩한 밤! 별들 반짝일 때(O holy nightthe stars are brightly shining…)… 거룩하신주 탄생한 밤일세…이 곡은‘ 지젤’ ( 발레) 등을 작곡한 아돌프 샤를 아당(아담스라고도 불리움)이 작곡했는데 발표된 시기는 1847년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소도시어느 성당의 크리스마스 미사 용으로 작곡됐는데, 시인이며 와인 감식관이었던 아담스의친구‘프리시도 카푸 드 로퀴모’의 작사로, 발표 직후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서정이 가득한 이 곡은 곡상이 우아하고 아름다워 팝 가수는 물론 클래식, 팝페라 가수를 막논하고 전세계적으로가장 널리 불리우면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있는 곡이기도 하다.
돌아보니 어느덧 온누리가 빛으로 가득한성탄의 계절이다. 눈이 없는 곳에서 겨울을맞이 하자니 왠지 겨울이 겨울 답지 않다.북풍한설은 아니래도 겨울은 눈이 내려야 제맛이다. 첫 눈, 함박눈, 싸리눈… 눈은 종류도 많다.
늘 설레게 하고… 포근히 감싸주는 눈…그 중 제일 아름다운 눈은 아마도 고향의 눈은 아닐까? 언제 들어도 정겨운 크리스마스캐롤… ‘오 거룩한 밤!’을 들으며 고향의 눈을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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