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영 언론들 한바탕 오보 소동
▶ 홍콩 등서 확대 재생산
북한 장성택이 굶주린 샤냥개들에게 물려 죽었다고?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 매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북한 장성택 처형’ 과정에 고도로 훈련된 사냥개가 개입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둘러싸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날 보도된 내용은 대략 이렇다. 장성택 부위원장이 총살됐다는 기존 보도와 달리 측근 5명과 함께 알몸으로 형장에 끌려나와 사흘 이상 굶주린 사냥개 120마리에 물려 죽었고,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당 간부 300명과 함께 1시간 동안 이 과정을 끝까지 지켜봤다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는 중국 당국의 첩보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내용이 공개된 것은 전통의 맹방인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불신이 커진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까지 그럴싸하게 덧붙였다. 그러자 미국의 NPR와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관련 보도를 즉각 ‘오보’로 규정하면서 그런 보도가 확산한 경위를 설명하고 나섰다.
NPR는 처형에 사냥개가 개입했다는 보도는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달 12일 홍콩의 친 중국 성향 중국어 신문 문회보가 가장 먼저 보도했으며, 이후 같은 달 24일 싱가포르의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확대 재생산했다고 지적했다.
당초 문회보에는 ‘알몸 상태’ ‘120마리의 개’가 등장하지만 싱가포르 매체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당 간부 300명과 처형과정을 지켜봤다’는 내용이 추가됐다는 것.
이러한 증폭과정이 일본과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로까지 이어져 급기야 서구 언론들의 대형 오보사태로 발전했다고 NPR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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