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2세 교육 내가 책임진다 - 제니퍼 강-로드리게즈 (터스틴 교육구 커리 중학교 8학년 교사)
▶ 교사도 새 트렌드 등 항상 배우는 자세 중요, 평생 학생 곁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생각해
앞으로도 평생교사를 하겠다는 제니퍼 강-로드리게즈는“학생들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16년간의 교직생활에서 110%의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는 중학교 교사 제니퍼 강-로드리게즈는“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늘 가질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제니퍼 강-로드리게즈(45·한국명 혜숙)는 오렌지카운티 터스틴 교육구 커리 중학교에서 영어와 사회를 가르치는 평교사이다. 정비업계에서 30여년간 잔뼈가 굵은 강건재 남가주한인 정비사협회 이사장과 부인 강범숙씨의 장녀이기도 하다. 최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는 가족면(OC Family)의 커버 스토리를 통해 그녀의 활약상을 두면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했다. 초등학교 3학년에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 온 그녀가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지금은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히스패닉계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에게 영어교육을 시키고 그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그녀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객관적인 평가였다. 평범한 한인 여교사의 교육이 공교육의 현장을 어떻게 향상시키고 있는 것일까? 히스패닉계 남편과 결혼해 고등학교 12학년 아들과 10학년 딸을 두고 있는 제니퍼 강-로드리게즈로부터 그녀의 교육 철학관과 교육에 대한 열정,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초등학교 3학년에 이민와서 미국 학교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나?
▲지난 1976년 8월15일 아버지, 어머니와 두명의 여동생, 남동생 가족이 함께 LA로 이민왔다. 론데일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초등학교에 등교한 첫 날의 기분은 사실 혼돈스럽고 무섭기까지 했다. 영어를 잘 하지못해 동급생들에게 놀림을 당했던 생각이 난다. 3학년때 선생님이 인내심을 갖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에 힘입어 6개월만에 영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에 겪었던 언어 장벽문제로 인해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항상 110% 이상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꿈이 교사였는가?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이민 와서 영어를 하지 못해서 겪었던 소외, 절망, 좌절 등의 감정을 한 선생님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교사로 커리어를 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3학년 때 선생님이 나에게 해준 것처럼 도와주고 싶었다. 교사는 나에게 있어서 천직이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교사를 할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때 아버지가 영어를 잘 해서 사설학원에서 영어회화 강사도 하고 미국 이민서류 수속을 돕기도 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늘 도와 온 아버지처럼 나도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아버지의 교육이 직업에 미친 영향은?
▲아버지는 늘 성실을 강조하셨고 겸손하라고 하셨다. 그 가르침대로 항상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겸손하려고 노력했다. 아버지는 가정생활, 학교교육, 대인관계에 있어서 이처럼 성실과 겸손을 강조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교육 철학이 나의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는 또한 딸에 대한 자부심으로 늘 가득차 있어 내가 흔들리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후원해주셨다.
-현재 교사로서 하는 일은
▲오렌지 카운티 터스틴 교육구 소속 A.G. 커리 중학교에서 영어와 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660명의 학생이 재학중인 커리 중학교는 88%의 학생이 히스패닉계이고 가정의 소득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다.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보통 부모들이 투잡을 뛰면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 때문에 자녀의 숙제나 프로젝트 등을 도와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우리 부모님도 지난 1970년대에 미국에 이민와서 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불철주야 정신없이 일하셨다. 내가 경험한 것 처럼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이자 부모의 역할까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커리 중학의 API 학력지수가 최근 크게 향상되었다
▲현재 커리 중학교의 API 학력지수는 801점이다. 이 학교에서 일한 지난 3년간 100 포인트 정도 늘었다. 놀랄만한 상승폭이다. 크리스틴 마토 교장 선생님 덕분이다. 그녀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도록 했고 영어와 수학에 약한 학생들을 위한 영어와 수학 수업을 보강했다. 또한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성공할 때까지 멈추지 않도록 계속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마토 교장 선생님의 철학을 본받아 나도 학생들이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독려하는 스타일이다.
-교사로서 철학은
▲나의 교육철학은 모든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110% 이상을 가르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가르치는 115명 학생 한명 한명을 독려해 그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교육 신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학생들은 어느 새 나를 믿고 따르는 사이가 됐으며 그 사이에 학업은 자연스럽게 향상되었던 것 같다. 한명의 학생이라도 바로 이끌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이 성공하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도 늘 배워야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교과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새로운 트렌드와 새 교과기준을 익히기 위해 늘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에 대한 성찰과 객관적인 평가는 교사로서의 역할수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교사로서 강조하는 면은
▲가르치는 것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학생들이 새 학기를 나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 너무 좋다. 학생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학년이 끝나면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을 목격한다. 가르치는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에 능숙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8학년 한해동안 학생들이 실력이 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보람이 절로 느껴진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어떻게 생각하나?
▲가정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편 앤디와 함께 큰 아들 라이언(12학년), 둘째딸 줄리아(10학년)의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아들, 딸의 학업은 물론 과외활동까지도 도와준다. 라이언은 야구, 축구, 배구, 풋볼 등 운동에 재능이 있고 아너스, AP 클래스도 수강했는 데 칼폴리 샌루이스 오비스포나 샌디에고 스테이트에 진학예정이다. 줄리아도 축구와 육상을 즐기는 등 성격이 활발한 편이다. 우리는 늘 자녀들의 숙제와 프로젝트를 점검해주고 혹시 학업상의 도움이 필요하면 과외를 해주기도 한다.
-본인의 향후 계획은
▲지난 16년간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학생들 곁을 떠나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최근에는 교육행정분야의 석사학위를 마쳤다. 언젠가 부교장을 거쳐 교장이 될 것이다. 위치에 관계없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전수해주는 일이 나의 가장 중요한 계획이자 사명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배운 대로 가르쳐서 보다 나은 공교육환경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 인종에 관계없이 우리 2세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보람되고 즐겁다.
■약력
1995년 칼스테이트 풀러튼대 커뮤니케이션 학사
1997년 놀웍-라미라다 통합교육구 코발리스 중학교 6학년 수학,과학교사2000~2001년 터스틴 통합교육구 비 초등학교 5학년 교사
2001년~2008년 솔만 초등학교 1,3,5학년 교사
2008년~2010년 CE 유트 중학교 6,7학년 교사
2010년 커리 중학교 8학년 교사
2012년 콘코디아 유니버시티 Arts in Administration석사
2013년 커리중학교&터스틴 교육구 올해의 교사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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