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부 측과 충돌 총에 맞아… 조기총선 정국 혼란 가중
반정부 시위대들이 26일 전국에서 실시된 조기투표를 막기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태국에서 26일 조기총선을 앞둔 조기투표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해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 지도자 중 한 명이 숨졌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방콕 외곽인 방라지구 왓스리이암 투표소에서 조기투표를 저지하던 중 친정부 ‘레드 셔츠’ 시위대와 충돌했으며, 반정부 단체 중 하나인 ‘탁신체제전복을 위한 국민민주세력’ 지도자인 수틴 타라틴씨가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레드 셔츠’ 시위대 중 한 명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폭탄을 던졌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정면으로 충돌하기는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 정국이 조성된 후 처음이며, 반정부 단체의 지도자가 사망함에 따라 정국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충돌은 태국이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일제히 조기투표를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50여개에 달하는 방콕 내 투표소의 대부분을 폐쇄하거나 봉쇄해 투표를 취소시켰으며, 야당세가 강한 남부지역에서도 다수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저지했다. 그러나 북부, 동부, 중부 등 대부분의 다른 지방에서는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기투표는 조기총선 연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선이 정상적으로 실시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간주되고 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반정부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12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선거 전 정치 개혁 단행을 주장하며 총선 연기를 요구 중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4일 선거 전 폭력사태가 가중될 우려가 있고 일부 지역에서 후보자 등록이 무산됐기 때문에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며 잉락 정부와 선거위원회가 새로운 선거 일정을 잡기 위해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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