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근육질 햇살
하루에 한번 씩 마을로 내려온다
이 나이에도
달려가
안기고 싶은
가슴과 등
젊음과 푸름
다 가진 남자
<‘볼디 산’ 전문>
김영교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흔적’(서울문학출판부)을 냈다.
서정시와 환경시, 그리고 세상 떠난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시 등 100여편을 담은 이 시집에 대해 시인은 “주위를 덮었던 그토록 넓고 정겨운 사랑의 날개를 잊지 못해 감히 구멍 뚫린 가슴이 부르는 회억의 노래”이며 “상실의 아픔에서 나 스스로 회복되기를 바라며 감히 세상에 내놓은” 시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병상 주변에서’와 ‘다함없는 추모의 염을 담아’ 편에 수록된 28편이 얼마전 타계한 오라버니를 기리는 시들. “봄 한철/ 최선을 다해 꽃 피우다/ 때가 되면/ 질 때도 최선을 다해 진다//꽃만큼 아름다운/ 사람/ 인생 꽃밭의 전령/ 나의/ 오.라.버.니(‘더없이 아름다운’ 중에서)” 등 이별의 아픔과 고통을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시키고 있다.
또한 ‘감기 걸린 비’ ‘쓰레기 버리기가’ ‘이와 같아서’ ‘나무가 말을 한다’ 등의 환경시 15편이 눈에 띈다. 지구의 오염을 내 몸이 병든 것처럼 아파하는 시인의 섬세한 감성이 느껴지는 수작들이다.
김영교 시인은 가산문학상, 해외문학상, 이화문학상, 노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재미시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슬초 찬가’ 등 시집 7권과 ‘소리 지르는 돌’ 등 수필집 3권, 동인 공저 3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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