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한인 김모(38)씨는 한국의 부모로부터 전화가 올까 벌써부터 불안하다. 명절 때마다 들어야 하는 부모의 결혼 성화 때문이다.
김씨는 “결혼을 재촉하시는 부모님 성화가 두렵기까지 하다”며 “이제는 잔소리를 넘어 호통을 치시는 부모님 성화로 인해 내가 부족한 남자라는 위축감을 느낄 때도 있다”고 자괴감을 토로했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백모(34)씨도 설날을 앞두고 한국의 부모님께 안부전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백씨는 “안부전화를 드릴 때마다 결혼한 친구들은 시집가서 아기 낳고 잘 살고 있다며 빨리 시집가서 손주 좀 보여 달라고 채근 하셔서 안부전화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남녀들의 명절 스트레스는 한국이나 한인사회가 크게 다르지 않다.
30대를 훌쩍 넘겨 소위 ‘노총각’ ‘노처녀’로 불리는 일부 미혼 남녀들 중에는 결혼을 재촉하는 부모의 성화가 이제는 두렵기까지 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노총각, 노처녀 한인들의 스트레스는 설 같은 명절만 되면 더 가중된다.
한 일식집에서 스시맨으로 일하는 김모(39)씨는 “부모님 생각에는 40을 앞둔
내 나이가 걱정이 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어 당분간 부모님 성화에 더 시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을 마치고 LA에 정착한 한인 정모(32)씨도 “아직까지 형편상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기 어렵다. 부모님이 채근하셔도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다. 이번 설에는 한국에 전화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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