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혹시나 하지만 매번 소외 더 큰 아픔
▶ 유엔 북한대표부 측 긍정답변에 한가닥 기대
“미주 한인 실향민들도 북한의 가족을 만나게 해주세요”
남북 당국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 이민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 실향민들은 이민가족 상봉행사에서 소외돼 더욱 진한 아픔을 느끼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개성에 부모님과 누이를 두고 온 LA의 김규열(81) 할아버지는 “미국 이민 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 방문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긴 한숨부터 쉬었다.
김 할아버지는 “시민권자는 미국 정부가 나서줘야 북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잘 진행되길 바라고 나 역시 죽기 전에 고향 땅에 가보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째 북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있는 재미이산가족위원회는 아예 비선을 통해 한인들이 북한을 직접 방문해 가족을 만나도록 하는 방안을 북측과 논의 중이다.
조선환 회장은 “지난해 미주 한인 32명이 비선 접촉으로 북한 내 가족 생사를 알아본 뒤 5명은 가족을 찾았다”고 전한 뒤 “이 중 3가정은 상반기 안으로 북한에 가서 가족을 만나려 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에 한인 실향민들의 아픔을 전하고 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며 “80~90대가 된 한인 실향민들이 가족을 만나도록 미국과 북한 정부가 나서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간 미국과 북한 적십자사는 미국 국적을 가진 한인들의 북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국적법상 한국계 미국인을 이산가족 상봉 자격에서 제외하고 있고, 북한 역시 미온적이어서 한인 이산가족들의 가족 상봉은 여전히 요원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유엔 북한 대표부 측은 미 시민권을 가진 한인 이산가족들은 재미동포전국연합회를 통해 가족 생사를 확인한 후 북한을 방문해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한 대표부 측 관계자는 “한인 이산가족이 재미동포전국연합회에 연락하면 가족 생사 확인과 방문까지 가능하다”며 “한인 동포들이 가족을 찾을 때 정확한 인적 정보와 고향 주소를 주면 확인작업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윤길상 회장은 “한인 실향민이 가족 찾기 신청서를 제출하면 북측에 연락해 이르면 두 달 안에 가족을 찾을 수 있다”며 “가족상봉을 원할 경우 평양에서 만남을 주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재미이산가족위원회(213) 703-2211, 재미동포전국연합회 (212)870-2162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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