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러시아로 바꾼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첫 종목부터 동메달을 따낸 ‘숏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경기장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서슴없이 지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즐겁게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수는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숏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안현수는 러시아 선수로 올림픽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또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는데 다시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한국 숏트랙의 수퍼스타였던 안현수는 2009년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겪은 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하는 과정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화가 깊어졌고 2011년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자 고민 끝에 러시아 국적을 취득,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으로 새 출발했다.
당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파벌’로 상징되는 한국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결국 안현수를 러시아로 내몰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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