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8일 내린 눈으로 ‘설난’을 겪었던 조지아주가 결빙성 폭풍(ice storm) 예보에 경기를 일으키고 있다.
2주 전 애틀랜타 도심지역에 2.6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한 눈으로 당시 조지아주의 교통은 완전히 마비됐고 발이 묶인 수천명의 학생들은 학교 체육관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다.
2주 전의 끔찍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20년래 최악의 결빙성 눈폭풍이 조지아주를 향해 이동 중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수퍼마켓의 진열대는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의 사재기로 식료품이 일찌감치 동이 나버렸다.
앞서 국립기상청의 제이슨 디스는 1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이날 기온이 눈이 결빙하기 적합한 화씨 20도 초반에서 30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며, 이처럼 차가운 날씨가 남서쪽으로 확산되면서 애틀랜타에는 10~20년래 최악의 결빙성 폭풍이 예상된다”고 전하고 “쌓인 눈이 얼어붙어 도로에 1인치 두께의 얼음이 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는 “설사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해도 애틀랜타에는 미량, 혹은 4분의 1인치가량의 눈이 내릴 것이며 이로 인해 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빙성 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예보에 주민들이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매점에서 빵과 밀크, 통조림과 맥주가 일찌감치 동이 났다.
그러나 딜 조지아 주지사는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2주 전과 같은 대재앙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11일 조지아주 전역에 비가 내리자 88개 카운티에 기후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눈과 진눈깨비가 내리기 전에 도로가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공립교들과 북부 조지아주의 학교들은 11일과 12일 이틀간 휴교를 결정했다.
한편 조지아주 전력 공급업체 ‘조지아 파워’의 폭풍센터 매니저인 아론 스트릭랜드는 결빙성 폭풍은 정전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나무 위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가지가 부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지는 등의 사태가 예상된다며 1월의 폭풍보다 훨씬 강도가 셀 것이라는 예보로 보아 재앙적 수준의 대규모 정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은 “30도의 낮은 기온과 함께 조지아주 전역에 12일까지 눈과 진눈깨비, 비 등이 내릴 것이며 12일 저녁에는 도로가 얼어붙어 운전에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은 애틀랜타 북부 외곽지역에 1~2인치, 조지아부 동북부 산악지역에는 최고 8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아 외에 텍사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른바 ‘딥사우스’(Deep South)에도 눈폭풍이 예보됐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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