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왕위치 주임위원과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 주임이 11일 오후 중국 난징에서 첫 양안 장관급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이 양안 분단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을 열고 당국 간 상시 대화기구 구축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기존 ‘당 대 당’ 대화나 준 정부기구를 통한 대화에서 당국 간 직접 대화의 시대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 주임과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왕위치 주임위원은 11일 오후 중국 장쑤성 난징시 자금산장 호텔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은 제도적 대화채널 마련에 합의했다고 중국 인민망과 대만 중앙통신(CNA) 등이 전했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번 회담에선 양안 사무소 교환설치, 언론매체 상주 허용, 지역 경제공동체 공동참여 문제 등도 논의됐다.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대화’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양안은 대만 측 왕위치 주임위원이 중국 측 장즈쥔 주임에게 ‘적절한 시기’에 대만에 방문해 달라고 초청하고, 장 주임이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양안 장관급 회담 정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양측은 1992년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92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양안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기본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보였다.

양안 간 장관급 회담에 이어 롄잔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오는 17∼19일 베이징을 방문,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제10차 양안 회담도 조만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