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감독 오른쪽 풀백 공백에 고심 깊어져
▶ 노장 차두리 테스트 부상으로 불발돼 아쉬움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믿을만한 풀백 자원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연합>
“언제 나가야 할지, 언제 처져야 할지 지능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발탁한 차두리(서울),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선 홍명보(45) 감독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홍명보호에서 오른쪽 풀백 자리는 다른 포지션과 비교할 때 경쟁이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니가타)를 필두로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지만 오른쪽 풀백은 이용(울산)의 ‘단독 주행’이 길어지고 있다. 그동안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신광훈(포항) 등이 경쟁에 나섰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경쟁력을 잃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5일 오전 9시(LA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지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풀백 자원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생각으로 ‘백전노장’ 차두리를 발탁하고 중앙 수비수 요원인 황석호를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이동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차두리와 황석호가 약속이나 한 듯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험 계획에 차질이빚어졌다. 결국 홍 감독은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때 발탁한 박진포(성남)를 대체 선수로 서둘러 뽑았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홍 감독이 필요로 하는 이상적인 풀백 자원의 자질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은 “경험과 센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풀백 자원은 기본적으로 기동력은 필수”라며 “어떤 타이밍에서 전진해야 하고 언제 처져야 할지 자기가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팀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풀백 포지션은 스스로의 판단이 가장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은 공격과 수비 전체를 지휘하는 굉장히 어려운 포지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생각으로는 이영표(은퇴)와 송종국(은퇴)이 최근 활약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풀백 자원으로 생각한다”며 “거슬러 올라가면 박경훈(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선배도 훌륭한 측면 수비수였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서는 김진수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목했다. 김진수는 지난해 7월 출범한 ‘홍명보호 1기’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 속에서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자리매김하며 ‘제2의 이영표’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홍 감독은 그러나 “김진수가 잘한다고는 하지만 한 명으로는 안된다”며 “포지션별로 더블 스쿼드는 물론 부상에 대비한 제 3의 선수까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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