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2위 페테르센과 맞대결서 5타차 압승, 지난해 US여자오픈 후 8개월 만에 첫 타이틀
▶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유소연과 함께 단체전도 석권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박인비. <연합>
박인비가 18번홀에서 버디로 5타차 압승을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넘버 1 자리 넘보지 마라”
세계랭킹 1위인 ‘골프여왕’ 박인비가 1위 자리를 넘보던 세계랭킹 2위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의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5타차 압승을 거두고시즌 첫 우승을 따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박인비는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블랙스톤 코스(파73·6,206야드)에서 벌어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나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나흘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전날까지 공동선두로 이날 챔피언조로 맞대결을 벌인 페테르센(19언더파 273타)을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1인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8개월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치켜든 박인비는 이로써 세계랭킹에서 턱밑까지 쫓아왔던 페테르센과의 격차를 여유있게 벌리게 된 것은 물론 지난해 이 대회에서 페테르센에 당했던 역전패의 빚을 갚는데 성공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11개를 골라내 11언더파 62타의 신들린 맹위를 떨치며 단숨에 페테르센과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던 박인비는 이날 페테르센과 챔피언조 세계 1-2위의 맞대결로 펼쳐진 경기에서 비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출발부터 치고 나가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1, 2번홀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한 박인비는 3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5, 6번홀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 페테르센에 3타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페테르센이 9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박인비가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는 다시 1타차로 좁혀져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백9 들어 페테르센은 모든 홀에서 파에 그치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간 사이 박인비는 특유의 컴퓨터 퍼팅이 살아나며 차근차근 격차를 벌려 팽팽하던 승부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놨다. 11번홀(파3) 그린 에지에서 친 15피트 버디펏을 집어넣더니 다음 12번홀(파5)에선 세컨샷을 그린 에지에 떨어뜨린 뒤 투펏으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다시 리드를 3타차로 벌렸다. 이어 15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투온 투펏으로 마무리 버디를 잡아내며 5타차 압승을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샷과 퍼팅까지 모든 게 잘 됐다”면서 “여기 와서 2014년 첫 승을 따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해 이 대회 마지막날 선두를 달리다 페테르센에 역전패를 당했던 그녀는 “지난해 못 한 우승을 올해 꼭 이루고 싶었는데 그럴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페테르센은 “어려운 조건에서 인비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하고 “반면 난 그저 평균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그쳤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편 박인비는 유소연과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합계 544타로 2위 중국(572타)을 28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유소연은 개인전에서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호주 출신의 아마추어 이민지(17)가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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