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이민구치소에 있는 아빠를 집으로 보내주세요”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남가주 이민자 가정 출신 열 살난 소녀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파노라마시티에 사는 저시 바가스(10)는 지난 26일 LA 교구의 후원을 받아 LA 지역 불체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 방문단의 일원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을 방문했다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주할 기회가 생겼고 이때 마음에 담아 놓은 소원을 털어놓았다.
바가스는 교황에게 연방 이민구치소에 수감된 불법체류 신분 아빠 이야기를 전하며 “가족이 함께 있게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생일이 되도 아빠는 곁에 없었다며 이민구치소가 아빠와 자신을 갈라놓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 아이가 자신의 소매를 붙들고 “이민구치소는 슬픈 장소”라고 말하자 교황도 움직였다. 바르가스의 이마에 키스를 한 교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민자 수감과 추방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이민문제를 이야기 주제로 삼았다. 교황은 바르가스가 전한 슬픈 사연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가스의 아버지 로페즈 바가스는 28일 보석금 5,000달러를 내는 방식으로 이민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단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이민구치소에 수감됐던 그의 추방재판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저시 바가스 등 불체자 부모를 둔 LA 지역 청소년 17명은 LA 대주교 후원으로 지난 21일 바티칸을 방문, 교황을 만나 부모가 추방위기에 놓인 어린이 1,000명이 작성한 편지도 전달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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