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퍼스 스털링 CNN인터뷰서 인종차별 망언 공개 사과
▶ “낚시에 걸렸다” 주장, “잔슨 좋은 롤 모델 아냐” 발언도
도널드 스털링은 인종차별 망언이 터진 후 처음으로 공개 사과를 했다.
극도로 노골적인 인종차별 망언으로 NBA에서 영구 추방된 LA 클리퍼스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이 지난달 스캔들이 터진 후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스털링은 12일 케이블채널 CNN을 통해 방송된 ‘앤더슨 쿠퍼의 360’ 프로그램에서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면서 “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여기에 사죄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1981년 클리퍼스를 인수해 NBA에서 가장 긴 33년째 구단주로 재직 중인 스털링은 지난달 말 흑인들에 대한 극도의 차별발언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NBA로부터 250만달러의 벌금과 함께 영구 추방 징계를 받았고 구단에 대한 강제매각 징계가 추가될 위기에 놓여있다.
스털링은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난 실수를 저지른 선량한 (NBA) 멤버”라면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내 리그(NBA)를 사랑하고 파트너들을 사랑한다. 35년이나 있었는데 한 번의 실수도 하면 안되느냐”면서 “끔찍한 실수였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그는 이어 “만약 구단주들이 내가 한 번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내게 허락해줄 것”이라고 덧붙여 아직도 클리퍼스를 쉽게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스털링은 또 왜 이제야 뒤늦게 공개 사죄를 하느냐는 쿠퍼의 질문에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의 발언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V. 스티비아노의 계략에 말려들어간 것이라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난 낚시에 걸린 것”이라면서 “난 (음성 파일에 공개된)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한 번도 한가지만을 가지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사람이 아니라 아이디어 등 다른 일을 갖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털링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 그의 사과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는 자신을 비롯, 대부분 선수들이 스털링은 물론 스털링의 부인 셜리가 구단주로 남아있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NBA 구단주로서 스털링의 운명은 NBA의 나머지 29개 구단주의 손에 달려있다. 조만간 있을 구단주 미팅에서 75%가 스털링 축출을 결의하면 클리퍼스는 강제 매각되게 된다. 이미 NBA는 지난 주말 전 시티그룹과 타임워너 케이블사 회장인 딕 파슨스를 클리퍼스의 임시 회장으로 임명, 클리퍼스의 운영을 전담하도록 했다.
한편 클리퍼스의 지분을 소요하고 있는 셜리 스털링은 이미 NBA의 징계가 도널드 스털링에 해당되는 것으로 자신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다면 법정에 가서라도 구단을 지킬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하지만 NBA측은 도널드 스털링에 대한 징계가 곧 스털링 패밀리에 대한 징계라면서 셜리 스털링의 구단소유를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서 문제가 법정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스털링은 이 인터뷰에서 그 자신이 모욕했던 주인공으로 LA 레이커스 전설이자 현 LA 다저스 구단주 매직 잔슨에 대해 “그는 LA 어린이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지 못한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그는 잔슨에게 사과했느냐는 쿠퍼의 질문에 대해 “그와 두차례 이야기했다”면서 “내가 잘못한 말이 있다면 미안하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사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거기에 더해 “그(잔슨)가 소수계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느냐. 아니다”면서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LA의 어린이들에게 모범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횡설수설처럼 들리는 오락가락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고령인 그가 치매를 앓고 있고 정상이 아니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NBA는 스털링의 공개 사과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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