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가 신입생 선발 입학사정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종’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어, 흑인 지원자가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에 비해 큰 혜택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학교 신입생 입학심사위원회(the admission faculty oversight committee) 위원으로 활동했던 팀 그로세크로스 정치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저서 ‘속임수: UCLA 입학사정에 대한 내부자의 보고서’를 통해 UCLA가 그동안 흑인 지원자 합격률을 불공정한 입학사정 관행을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입학사정 데이터를 분석한 그로세크로스 교수는 “UCLA가 주법이 금지하고 있는 인종기준을 신입생 선발에 적용하고 있다”며 “인종기준 적용으로 흑인 학생 합격률은 크게 높아지고,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저서에 따르면, UCLA는 잠정적인 합격 후보자를 거르는 1차 사정에서는 공정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일단 1차 후보자가 선정된 이후에는 인종기준이 적용돼 흑인 합격 후보자가 백인 후보자에 비해 3배 이상, 아시아계에 비하면 2배 이상 합격률이 높아진다고 폭로했다.
1차 사정을 거쳐 2차 사정에 오른 합격 후보자들 중 흑인 후보자의 합격률은 43%에 달하지만, 아시아계 학생은 18%만이 합격 통보를 받게 되며, 백인은 15%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로세크로스 교수의 주장이다.
그로세크로스 교수는 “입학사정 과정에서 인종기준을 적용하는 속임수는 주로 ‘시니어 스태프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인종기준 적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그룹은 아시아계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UCLA 측은 “UCLA의 입학사정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지난 2012년 보고서를 통해서도 입증됐다”며 “입학사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주법에 맞게 진행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로세크로스 교수는 “UCLA 측이 언급한 보고서에서도 입학사정의 불공정성이 지적됐다”며 “인종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은 235명이 더 합격돼 합격률이 9% 올라가는 반면, 흑인은 합격자의 33%에 달하는 121명이 감소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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