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에 따른 파문으로 남중국해에 긴장의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중국교민 추가 철수
베트남에 거주하던 중국인 4,000명이 19일 중국 정부가 보낸 1만톤급 대형 선박 5척에 분승해 귀국했다. 이로써 베트남 내 반중시위를 피해 본국으로 철수한 중국인들의 수는 총 7,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대부분 베트남 중부 하띤성 소재 대만 포모사 플래스틱의 철강단지 건설 하청공사를 맡은 중국 제19 야금건설(MCC19)의 현장 근로자와 직원들이다. 하띤성에서는 지난 14일 베트남 시위대의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
■중국인 철수 ‘군사충돌 대비 포석’ 풀이도
중국 시보 인터넷망 등 일부 중화권 매체는 중국인 교민 대거 본국 철수는 베트남과의 군사충돌 상황 등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중국이 베트남과 국경지대에 대형 무기를 증강 배치하는 동향이 관측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다른 온라인 매체들에도 중·베트남 국경지대에 병력이 집결되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접경 도시 주민들을 인용, 국경지대가 평온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베트남 갈등원인
중국과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 군도(호앙사, 시사군도) 등 양국의 영유권 분쟁도서 해역에서 중국 국영업체인 CNOOC(중국 해양석유총공사)가 석유시추를 강행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곳은 베트남 정부가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한 대륙붕 해역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982년 채택된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EEZ과 대륙붕에 대한 주권을 가졌다면서 중국의 시추공사에 강력히 반발한 반면, 중국은 “탐사작업이 중국의 시사군도 해역 안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베트남 반중시위 일단 소강국면
베트남의 반중시위는 지난 주말을 기해 일단 진정국면에 진입했다. 베트남 공안 당국은 반중시위 주동자 및 적극 가담자 1,300여명 가운데 위법혐의가 드러난 상당수를 처벌하기로 한데 이어 호치민, 빈즈엉 등 시위가 우려되는 지역에 병력을 대거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반중시위 과정에서 희생자가 발생한 중북부 하띤 지역에서 17일 이후 뚜렷한 불안요인이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에 입주한 대만의 포모사 플래스틱 그룹은 19일부터 조업에 들어갔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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