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연구진, 뜰에 쳇바퀴 두고 수년 실험
쳇바퀴 속 햄스터. 햄스터는 쥐목 비단털쥐과 동물이다.
실험실 우리에 갇힌 생쥐는 쳇바퀴를 돌리며 인간의 각종 실험 결과에 기여한다.
그렇다면 들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생쥐도 과연 쳇바퀴에 오를까?
과학자들의 실험에 따르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들판에 쳇바퀴를 놓아두면 생쥐들이 올라가 즐겨 뛴다는 실험결과를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해보지 않았을 것 같은 실험에 도전한 건 네덜란드 라이덴대의 조안나 H. 메이저 교수와 유리 로버스 박사다.
실험실 생쥐가 쳇바퀴 돌리기를 정말 재미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에 갇힌 곰이 신경증으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것처럼 생쥐도 스트레스를 받아 쳇바퀴에 오르는 것인지 궁금했던 이들은 뜰과 모래언덕에 쳇바퀴를 가져다 놓고 동작 감지기와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수년이 지나 1만2천 개의 동영상을 분석해 보니 쳇바퀴에 오른 동물의 88%가 생쥐였다.
생쥐들은 1분에서 많게는 18분이나 쳇바퀴를 돌렸다. NYT는 "사람이 봄 회원권 판촉행사를 하는 헬스클럽에 가듯 생쥐들이 쳇바퀴를 찾았다"고 전했다.
메이저 박사는 "첫 생쥐가 쳇바퀴에 오르는 영상을 보고 너무나 행복했다"면서 "실험결과를 보고 웃었지만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재미있지만 동시에 중요한 결과이며, 동물을 활동적으로 만드는 고유한 동기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 블록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총장은 "이번 연구로 쳇바퀴 돌리기가 보람있는 행동 유형이며 스트레스나 불안에 의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마크 베코프 미 콜로라도대 생태학 교수는 "이 연구는 쳇바퀴 돌리기가 자발적인 행동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도 "실험실 생쥐는 갇혀 있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쳇바퀴를 더 많이 돌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쳇바퀴에 올랐다가 포착된 야생동물은 생쥐만이 아니었다. 1% 미만이기는 하지만 개구리와 민달팽이 등도 쳇바퀴에 오르내렸다.
이들의 실험결과는 영국의 ‘왕립학회 회보 B’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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