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인종 다수인 학교로 진학현상 두드러져
‘UCLA 민권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미국 내 인종분리 교육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튜어트 쿼 AAJA 대표, 미셸 시퀘이로 칼리지 오퍼튜니티 캠페인 디렉터, 콘스턴스 라이스 프로젝트 디렉터, 간다라 교수, 게리 오필드 교수. <김영재 인턴기자>
미국 내 공립학교에서 인종분리 교육정책이 폐지된 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교육현장에서 인종 불평등이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2일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보 연대(AAJA) LA 지부에서는 ‘UCLA 민권 프로젝트’를 이끈 게리 오필드 UCLA 교수와 패트리시아 간다라 UCLA 교수, 미셸 시퀘이로 칼리지 오퍼튜니티 캠페인 디렉터 등이 패널로 참석, 보고서 결과 및 이러한 현상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보고서(Brown at 60)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공립학교에서 인종분리 교육이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분리 교육이란 인종과 소득 등의 요인에 따라 인종별로 각각 다른 공립학교를 다니도록 한 법으로 이는 지난 1954년 5월17일 브라운 대 토피카 교육위원회 판결에서 백인과 흑인이 각각 다른 공립학교로 다니는 것은 위법이란 판결이 나와 철폐된 바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히스패닉과 흑인, 백인 및 아시아계가 빈부격차로 인해 각각 자신들의 인종에 따라 학교에 몰리는 현상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2011~2012학년도 미국 내 공립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백인 학생의 73%는 백인 학생이 다수를 이루는 학교에 다녔으나 흑인의 49%가 흑인 다수 학교에 재학했고 오직 28%만 백인 다수 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학생들도 절반이 넘는 57%가 다수의 히스패닉이 재학 중인 학교에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아시아계 학생들의 경우 흑인과 히스패닉보다 높은 39%가 백인 다수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종 분리교육 현상은 대도시로 갈수록 더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리 오필드 교수는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에 비해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이 교육의 질 면에 있어서도 더 높은 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와 같은 현상이 심화되는 주된 이유는 주택차별 문제로, 이는 가난한 소수 인종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택 렌트를 기피하는 등의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필드 교수는 이어 “이러한 현상이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이 열약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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