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오늘 결승전
▶ 레알, 호날두 등 세계 최강 공격력 자랑 / 아틀레티코, 철통같은 수비벽으로 맞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지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 <연합>
올 시즌 유럽 클럽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4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간의 ‘마드리드 더비’로 펼쳐진다.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결승에서 레알은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에 도전하며 올해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따돌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오른 아틀레티코는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시즌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2관왕) 달성을 노리고 있다.
양팀이 같은 국가는 물론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결승전에 대한 열기는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력 면에선 이번 시즌 유럽 최강의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는 사실에 별다른 이론이 없다. 특히 레알은 현재 세계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공격력의 팀인 반면 아틀레티코는 철통같은 수비벽을 자랑하고 있어 최고의 창과 최고 방패의 충돌로도 흥미를 끌고 있다.
양팀을 비교하면 네임 밸류나 선수 면면의 화려함에선 레알이 한결 앞서나 레알을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사실이 말해주듯 실력 면에선 아틀레티코가 결코 레알에 밀리지 않는다. 더구나 마드리드의 라이벌로서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양팀간의 승부는 ‘50-50’의 예측불허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는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는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올라왔는데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최강팀으로 여겨지던 뮌헨을 두 경기 합계 5-0으로 대파,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정규리그 피날레에서 아틀레티코가 레알의 추격을 뿌리치고 프리메라리가 우승트로피를 치켜들면서 양팀의 기세는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현재 부상 중에 있는 양팀의 핵심스타들이 얼마나 빨리 회복돼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아틀레티코의 득점왕이자 공격을 이끄는 간판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는 지난 주말 프리메라리가 우승여부가 걸려있던 바르셀로나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경기에서 물러나며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놀랍게도 22일과 23일 잇달아 팀 훈련에 참여하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경기에 나선다고 해도 과연 100%에 가까운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여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대의 변수로 등장했다. 함께 공격을 리드하는 아르다 투란 역시 골반 부상 중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 레알의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부상에서 돌아오나 코스타와 달리 그는 선발 출장이 확정적이다. 호날두는 지난 7일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7분만에 허벅지 근육통으로 경기에서 물러난 뒤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이번 주에야 처음으로 팀 훈련에 가세했으나 부상에선 거의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디펜스의 핵인 센터백 페페는 역시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얻은 허벅지 근육부상이 심해 출전이 힘들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 역시 지난 주 입은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어 레알의 전력손실 역시 아틀레티코에 못지 않은 실정이다.
올 시즌 양팀의 대결 결과를 보면 정규리그에선 아틀레티코가 1승1무로 우세했던 반면,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레알이 4강전에서 아틀레티코를 3-0, 2-0으로 완파했었다.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레알은 10승1무1패를 기록하며 37골을 넣고 9골을 허용했다. 특히 호날두는 혼자서 16골을 터뜨려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보유한 한 대회 최다골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번 결승전에선 모국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서는 어드밴티지까지 얻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결승까지 9승3무로 무패행진을 펼쳤다. 12게임에서 25골로 화력에선 레알의 상대가 못되지만 실점에선 단 5골만 내줘 게임당 0.5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방어망을 과시했다. 최전방부터 시작되는 타이트한 압박과 상대 전술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맞춤형 전술로 상대팀들을 괴롭혀온 디에고 시미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의 지략이 돋보인다.
과연 아틀레티코의 ‘철통 방패’가 ‘라 데시마’(La Decima, 스페인어로 10번째라는 뜻)를 노리는 레알의 ‘예리한 창’을 막아내고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경기는 24일 오전 11시(LA시간)부터 FOX(채널 11)에서 생중계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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