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를 하루 앞둔 25일 미국 정치권은 보훈병원 비리 의혹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퇴역 장병에 대한 처우라는 이번 사안이 국경일의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데다가, 다른 정치 현안과 달리 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기 쉬운 문제기 때문이라는게 워싱턴 정치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애덤 킨징어(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이날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에릭) 신세키 장군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공세를 폈다.
킨징어 의원은 보훈장관인 신세키를 ‘장군’이라고 칭하며 "그가 군에 있었다고 해서 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을 운영할 능력이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참전자 협회’의 데렉 베넷 사무총장은 이날 폭스TV의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보훈병원 문제가 "2008년부터 (보훈부) 감사관이나 의회 회계감사원(GAO) 등의 보고서를 통해 다뤄졌다"며 회원들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신세키 장관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보훈병원 운영 비리 의혹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보훈병원에서 퇴역군인 수십 명이 입원 대기 기간에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예약 환자가 많이 밀려 있음에도 대기 기간이 짧은 것처럼 조작됐다거나, 애리조나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본격적인 사회 문제가 됐다.
여당인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보훈부 자체 감사 인력의 부족 가능성을 거론하며 "법무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블루멘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보훈장관 퇴진으로 집중되는 공화당의 공세를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보훈병원 비리의혹 문제를 언급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날 ABC뉴스의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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