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창 목사 백수연 행사에 한인사회 원로 등 200여명 참석
▶ 부인 박정애 여사와의 ‘금강석혼식’도 겸해
월광 박영창 목사의 백수연 및 결혼 75주년 축하연에서 박 목사가 아내 박정애 권사와 함께 자녀들의 축하를 받으며 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아버님 모세처럼 120세까지 오래오래 장수하세요”
미주 한인 기독교계의 산증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월광 박영창 목사의 백수연 행사가 24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호텔에서 가족 및 한인사회 원로인사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정확히 10년전 같은 장소에서 ‘90세 축하회’를 통해 사랑하는 아내 박정애 권사를 비롯한 네 명의 자녀와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했던 ‘백수연’ 약속을 지킨 셈이다.
특히 이날은 박 목사의 백수연과 더불어 1939년부터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운동을 벌였던 그의 옆에서 묵묵히 내조하며 변함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고 살아온 아내 박정애 권사와의 결혼 75주년 ‘금강석혼식’을 더하는 자리라 의미가 더욱 빛났다.
장남이자 새소망장로교회 협동목사인 박영남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백수연 행사에 참석한 원로목사들은 기독교계 최고령 어른이시자 한국 역사 1세기의 산증인인 월광 박 목사에게 ‘모세처럼 120세까지 창창하게 장수하시’라는 덕담을 건냈다.
10년 전 90세 축하연에서 설교자로 나선 나성영락교회 증경당회장 박희민 목사는 “90세까지 인생의 전·후반전을 마치고 100세까지 연장전을 치른 박영창 목사님이 승부차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오래 사는 것만이 축복이 아닌 지난 45년간 미주 한인사회에 목회자, 교육자, 지도자로 커뮤니티를 위한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1969년 도미 이후 대한인광복회와 이북 5도민회를 창설하는 등 교육계, 언론계, 사회단체, 교계 등 왕성한 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한 박 목사의 커뮤니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노고를 치하하듯 박 목사는 지난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오바마 대통령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안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답사지를 꺼내든 박 목사는 “지난 세월에 대한 서글픔과 친구이자, 남편, 아버지, 독립운동가로서의 자격에 대한 반성이 앞선다. 남은 인생 이제 지나간 과거는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하며 75년을 한결같이 지켜준 부인 박정애 권사의 손을 꼭 잡고 ‘브라보’를 외치는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해 박수로 축하했다. 박 목사와 박정애 권사의 자녀들도 이날 여름의 태풍과 가을의 스산한 바람, 겨울의 매섭게 찬바람도 아닌 따스한 봄바람만이 사철 부는 행복한 가정과 아버지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며 ‘사철의 봄바람’을 합창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월광 박영창 목사는 1915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출생, 1939년 동경 유학 중 아버지 박관준 장로와 함께 일본 중의원 국회 의사당 안에서 신사참배 반대 경고문을 뿌리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1969년 미국으로 이주해 LA에 대한 남가주 교회를 창립. 이후 사회 각층에서 봉사 및 한일 간에 올바른 관계정립과 동아시아 미래와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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