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멕시코 엔세나다 지역에서 발생한 삼호관광 소속 버스 전복사고(본보 27일자 A1·A3면 보도)와 관련, 멕시코 연방 교통당국이 사고 당시 이 버스가 달리던 국도를 약간 이탈했다가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전복된 것으로 파악하고 과속 등이 그 원인이 됐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엔세나다 경찰과 엔세나다 지역 현지 언론 ‘엘 비지아’ 등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 교통 당국이 이번 한인 관광버스 전복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다각도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엘 비지아’는 27일자 인터넷판에서 멕시코 연방 교통경찰의 보고서를 인용해 과속과 차량 조작이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고 관광버스를 운전하다 사망한 폴 노(61)씨의 민첩한 대응이 이번 사고의 희생자 수를 줄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가 길에서 이탈하자 운전기사 노씨가 차량 승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애썼고, 버스가 절벽으로 구르지 않아 그나마 노씨 이외에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멕시코 연방 교통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버스의 타이어가 펑크가 났거나 휠이 고장 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시 1번 국도를 달리던 이 버스가 급커브에서 오른쪽 길 밖으로 벗어나자 운전기사가 버스를 도로 위로 되돌리려다 중심을 잃고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엘 비지아’는 전했다.
이와 관련 멕시코 엔세나다 경찰국 관계자는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고가 난 도로 현장은 평소에도 운전하기 어려운 구간”이라고 말했다.
관광버스 전복사고 직후 현장에 파견된 한 영사는 “멕시코 당국은 과속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조사하는 입장”이라며 “현재 사고원인을 규명할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 추정만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삼호관광 관계자는 “고인이 된 운전자는 성실했던 분으로 그나마 사상자가 적은 것은 기적과도 같다”며 “1,500만달러 보험에 가입한 만큼 승객 치료 및 보상, 사망자 운구 및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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