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인으로 산다는 것 / 조엘 드 로스네 외 3·계단 펴냄
“늙어갈 때 문제가 되는 한 가지는, 내가 여전히 젊다는 것이다.”
그 누가 ‘마음만은 청춘’이라 하지 않겠느냐마는 요즘 노인들은 확실히 옛날 노인들과 다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은 건장한 어른들’이 노인으로 분류된다. 의학의 발전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생물학적 나이는 천천히 드는 데 반해 사회적으로는 정년과 연금이라는 기준에 의해 과거보다 많은 노인이 양산(?)됐기 때문이다. 육체적·정신적으로는 팔팔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이미 ‘노인네’로 규정되는 현실. 그 속에서 요즘 노인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낯선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이 책은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노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육체, 정신, 사회적 관점에서 들여다 봤다. 노화의 메커니즘과 장수 비결, 은퇴 후 맞게 되는 제2 청소년기의 혼란과 극복 방법을 제시하면서 연금을 둘러싼 세대 갈등을 진단한다.
저자들은 노화를 두려워 말고 현실을 똑바로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성공적인 나이들기’를 의미하는 ‘바이오노미(bionomy)’를 제시하고 식습관, 수면, 음식, 대인관계 관리법을 정리했다. 육체·정신적 노년과 맞지 않는 현재의 정년 체계와 복지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돋보인다.
그 옛날 천하를 호령하던 영웅들도 ‘불로장생’을 꿈꿨지만 한줌의 흙이 되었고 그저 ‘역사 속 그 사람’이 되었다. 늙는다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어떻게 나이를 먹는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늙는다는 것은 저항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뻔히 질 줄 알면서 운명에 도전하는 것은 예술이다. 그리고 철학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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