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출신의 50대 퇴역군인이 자신의 한인 아내와 장애를 가진 여고생 딸을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10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북부 도시 워키간에 사는 앤소니 마커스(53)가 지난 8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집에서 아내 김순열(50·미국명 순 마커스)씨와 여고생 딸 사만사(17)를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하고 나서 자살을 시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마커스는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가족들을 살해했다며 자살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콘티넨탈 드라이브에 위치한 그의 타운하우스의 지하실에서 김씨와 딸, 그리고 애완견 1마리가 숨져 있고 마커스는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목을 칼로 그어 자살을 시도한 마커스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2건의 1급 살인혐의로 체포돼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레익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마커스가 큰 딸인 미셸(28)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미안하다. 아빠는 모든 것에 실패했다”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정확한 범행동기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해군 출신 퇴역군인인 마커스와 결혼한 뒤 신체장애로 휠체어 생활을 하는 딸 사만사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한때 출석했던 교회 관계자는 “김씨가 2~3년 전까지 딸과 함께 교회에 출석했었는데 당시 장애를 가진 딸 때문인지 표정이 밝지 않았으나 밤늦게까지 투 잡을 뛰는 등 열심히 생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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