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얼면 어린이들 국경 들락날락… 젊은이 한국 드라마 즐겨”증언
▶ 링크‘북한 인권 세미나’
13일 페퍼다인 대학에서 열린 연례 북한 인권 세미나에서 대학생과 링크 회원들이 북한을 탈출한 젊은이들의 증언을 경청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능력 상실로 많은 주민들이 국경지역 밀수행위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회주의 배급 시스템이 붕괴돼 빈부격차 현상이 커지고 있으나, 또 한편으로는 북한의 젊은이들 가운데도 한국 드라마와 미국 영화를 즐겨보고 중국의 셀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등 양극이 크게 갈리는 북한 실태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북한 이탈주민 지원단체인 링크(LINK·대표 한나 송)가 13일 페퍼다인 대학에서 개최한 ‘제1회 연례 북한 인권 세미나’에서는 북한을 탈출한 20대 젊은 탈북자들의 이같은 증언이 이어졌다.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 출신인 이성민(27·2010년 탈북)씨는 자신의 고향 주민 상당수가 ‘북-중 밀수행위’로 생계를 이어간다고 전했다. 13세부터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밀수업에 뛰어들었다는 이씨는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먹여 살릴 경제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 말 기아사태로 수십만명이 굶어 죽은 뒤 평양을 제외한 북한 주민들은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어린 아이들은 겨울철 강이 얼면 국경을 넘어 중국 물품을 들여오는데 앞장선다. 국경수비대도 책임질 가정이 있어 밀수업자와 공생관계를 맺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성민씨에 따르면 북한은 사회주의 배급 시스템이 붕괴돼 권력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빈부격차 현상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세미나를 위해 한국에서 온 박연미(20·양강도 혜산)양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북한 주민들은 공동체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고 때로는 분주소(파출소)에 김정일·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전단지도 붙이곤 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다른 탈북 젊은이 주양씨는 “북한 젊은이들은 남한 드라마와 미국 영화를 즐겨 보고 MP3를 항상 끼고 다닐 정도”라며 “컴퓨터 사용이 일상이 된 남한의 모습, 007 영화 등은 북한 체제만 선전하는 TV 프로와 비교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요즘 중국 셀폰을 쓰는 북한 현지 친구와 통화를 자주하는데 친구들은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어른들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굶주리면서도 자유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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