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체육관·팽목항서 가족과 서로 끌어안고 눈물
▶ ’4월 16일을 영원히 기억하는 날로 만들 것’
정홍원 총리가 유임 후 첫 일정으로 27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무릎을 꿇은 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의 반려로 유임이 결정된 다음날인 27일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았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3시께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찾아 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으로부터 그동안의 사고 수습 과정을 보고받았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진도 실내체육관과 현장 상황실이 설치된 팽목항을 찾아 사고 발생 이후 두 달이 넘도록 가족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수색하겠다"고 약속하고 "여러분 곁에서 늘 함께 할 테니 용기를 잃지 말라"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함께 내려간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리는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일일이 위로의 악수를 했으며 많은 가족들과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꾸준히 현장을 찾는 정 총리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팽목항으로 이동할 때는 정 총리에게 자신들이 이용하는 버스에 함께 타달라고 요청해 정 총리와 같이 팽목항을 방문했다.
팽목항에서 수색상황을 보고받은 정 총리는 "내가 할 일은 첫째로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마지막 힘을 쏟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번 4월 16일을 영원히 기억하는 날로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완전히 바꾸는 것, 즉 국가 대개조와 안전혁신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팽목항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실종자 가족들과 일일이 눈물의 포옹과 악수를 나누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정 총리의 이날 사고 현장 방문은 사고 당일인 지난 4월16일 밤 중국·파키스탄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처음 방문한 이래 9번째다.
정 총리는 지난 4월27일 사의를 표명한 뒤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최소 보좌 인력만 대동한 채 진도를 찾아 사고 수습에 힘쓰면서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을 위로해왔다.
그러다 보니 방문 첫날 ‘물세례’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정 총리는 이제는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총리가 유임이 결정된 이후 첫 외부 행보로 진도 방문을 선택한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리께서 유임이 결정된 직후 곧바로 진도 방문 일정을 잡았다"며 "그동안 사고 수습에 매진하며 유가족을 위로해왔는데 총리를 다시 하게 된 상황에서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에도 보좌진을 최소로 꾸려 진도로 내려갔다. 정 총리는 전날 보좌진에 "언론에 요란하게 하지 말고 기존에 갔던 것처럼 최소 인원으로 조용히 다녀오자"며 진도 방문 계획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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