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TV 홈쇼핑 비즈니스에 로컬업체 고통, 동포 위한 콘텐츠는 뒷전, 전용 채널로 광고
▶ MBC 측“비디오사업 쇠퇴 적극적 대체사업”
MBC 홈쇼핑 전문채널의 한 장면.
최근 한국의 MBC-TV 방송이 대대적으로 홈쇼핑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어 공영방송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것이 아니냐는 한인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같은 MBC의 홈쇼핑 비즈니스의 무차별적인 홍보와 마케팅은 한인사회의 기본적인 상거래 질서를 혼란시킬 뿐만 아니라 중소 한인들의 비즈니스에도 막대한 타격을 줘 한국정부와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그동안 MBC를 주로 시청했다는 40대 한인 박모씨는 “정규 프로그램보다는 홈쇼핑 광고가 너무 많아 최근에는 MBC를 시청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인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국의 GS 홈쇼핑과 협약을 맺고 홈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던 MBC 아메리카는 그해 프라이팬과 냄비 판매로 소위 ‘대박’을 치자 아예 자사 건물에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을 설치해 한인들을 상대로 소매 영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MBC 아메리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인 업체들을 상대로 홈쇼핑 물품들을 한인 소매업체들에 공급하는 유통업까지 뛰어들었다. MBC의 홈쇼핑 사업 진출 이후 운영하던 홈쇼핑 업체가 도산했다는 한인 안모씨는 “공영방송이라는 MBC가 한인사회에서 홈쇼핑 방송에 소매 판매점을 운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홈쇼핑 물품을 소매업체들에 공급하는 유통업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로컬 업체를 모두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방송 채널과 콘텐츠를 가진 방송사가 거의 무제한적 홈쇼핑 광고방송 공세를 한다면 어떤 한인 업체가 버텨낼 수 있겠느냐”며 “이에대한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MBC의 무차별적인 홈쇼핑 공세에 대해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아메리카의 전 직원 김모씨는 “MBC 아메리카에는 홈쇼핑 전담이사가 한국에서 파견돼 있고, 여러명의 홈쇼핑 전담 직원들과 영업사원들을 배치해 홈쇼핑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반발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한국에서라면 공영방송이 홈쇼핑 방송을 한다거나 소매 판매점을 두고 영업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지적에 대해 MBC의 홍상원 이사는 “비디오 사업이 쇠퇴하면서 홈쇼핑 사업을 대체 사업으로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홈쇼핑 비즈니스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MBC는 최근 홈쇼핑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한국의 공영방송이 해외 교민들에게 방송 콘텐츠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본분을 망각한 채 홈쇼핑 비즈니스를 주력사업으로 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 든다”며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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