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서트 보려 항공권·호텔 예약했는데 취소라니…
최근 일부 연예기획사들이 기획했던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가수가 공연비자를 받지 못하거나 일부 행사의 경우 티켓 판매가 저조해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날림 공연기획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공연의 경우 하루 전날에 갑자기 취소돼 티켓을 예약한 사람들이 환불을 받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잇따른 공연 취소
지난 16일 슈라인 오리토리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청춘파티 콘서트’가 DJ DOC의 보컬 멤버 김창렬의 공연비자 발급 지연을 이유로 공연 하루 전날 전격 취소됐다.
이번 공연의 주관사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출연진의 공연비자 발급 지연으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며 “티켓을 구입한 한인들에게 입장권 전액을 환불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뉴저지, 시카고, LA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던 ‘휘성&문명진’ 콘서트도 일부 출연진과 관련 스태프들의 공연비자 문제로 취소됐다. 이 공연은 공연 3일전에 취소됐는데 해당 가수의 소속사는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 모 TV 방송사의 미주 런칭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성시경 콘서트가 열렸는데 기념 콘서트로 열린 공연이었는데도 고객들에게 티켓을 판매해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아 전액 환불조치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연비자 없는 졸속 기획
한 공연기획 관계자는 이같은 가수들의 콘서트가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이유로 일부 기획사들의 전문성 부족과 연예인 소속사들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출연진과 스태프 등 공연비자(P1)를 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하는데도 기획사들이 졸속으로 준비를 하는데다 가수들도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공연비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연기획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한국의 유명 가수가 미국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기획, 섭외, 비자, 홍보, 티켓 판매 등 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최근 가수들의 공연이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상 열리다 보니 가수가 공연비자도 못 받는 일이 발생하고 받았다 하더라도 준비부족으로 티켓 판매가 부진해 갑자기 공연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인 팬들만 피해
예정된 공연이 취소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오랫동안 공연을 기다려온 한인 팬들이다. 특히 일부 팬들의 경우 공연을 보기 위해 타주에서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했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인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미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갑작스런 공연취소로 비행기 티켓과 호텔 예약비를 손해 봤다는 김모씨는 “해당 소속사에 티켓을 포함한 전액 환불은 요청했지만 티켓 이외에는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이런 횡포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인 보호가 강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