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통신사 직원 사칭
▶ 개인정보 탈취‘피싱’기승사기 피해 우려 주의보
최근 국세청을 비롯한 정부기관을 사칭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피싱’(phishing) 사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을 타겟으로 대형 이동통신업체 직원을 가장해 소셜번호나 크레딧카드 번호를 물어보는 신종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피해자들에 따르면 버라이즌 고객 서비스센터를 사칭한 사기전화의 발신자 지역번호가 한인타운이 포함된 ‘213’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할 경우 의심 없이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한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인 김모(50)씨는 지난달 버라이즌 직원이라고 사칭한 사기전화로 인해 상당한 곤욕을 치를 뻔했다. 김씨는 “지난달 지역번호 213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이상한 이름을 대면서 맞으면 ‘1번’, 틀리면 ‘2번’을 누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며 “이어 2번을 누르면 버라이즌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여성이 나와 어카운트 번호, 주소,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 개인정보 확인 차 모든 정보를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통신업체가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물어봐 좀 이상해 끊었는데 그 뒤로 하루 7~10차례 이상 걸려오더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지난 23일 타운에 위치한 버라이즌 직영센터를 방문해 본사로부터 이같은 전화가 피싱사기라는 것을 확인한 뒤 사기범들의 발신번호를 모두 차단했다.
또 다른 한인 서모(41)씨도 최근 지역번호가 213으로 시작하는 버라이즌 직원 사칭전화 피해를 당할 뻔한 뒤 본사에 신고 후 관련번호를 모두 차단했으나 800 지역번호를 사용하는 사기범들한테 피싱전화를 다시 받아 결국 전화번호를 변경했다.
서씨는 “800으로 시작해 의심 없이 받았는데 통신회사 사기 전담반이라고 소개하며 개인정보 확인을 부탁했다”며 “이전 개인정보를 물어봤던 사기범과 목소리가 비슷해 이름, 소속, 아이디 번호를 달라고 다그치니 그냥 끊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이메일과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에 링크를 걸어 클릭 때 각종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SMS와 피싱의 합성어)과 함께 친숙한 지역번호를 미끼로 특정 이민자 집단이나 연장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신종 피싱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특정 통신업체 측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통신사는 고객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친숙한 지역번호를 사용해 영어가 미숙하거나 연장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교묘한 수법을 쓰기 때문에 쉽게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버라이즌 관계자는 “해당 통신사의 서비스센터는 고객들에게 절대로 먼저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물어보지 않는다”며 “이같은 보이스 피싱사기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끊고 해당사의 고객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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