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ATM 기기에 스키머, 카드정보 도용 피해 속출
▶ 사용내역 수시 확인해야
지난 2008년부터 LA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의 한 주유소에서만 줄곧 주유를 해오던 한인 강모(50)씨는 며칠 전 국세청(IRS) 제출을 목적으로 지난 수년간의 은행거래 내역서를 출력해 결제내역을 하나씩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주유소를 방문한 날마다 타인에 의해 추가 결제가 진행돼 수년간 3,000달러 이상의 금전적인 피해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강모씨는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한 날마다 2~3차례 동일한 금액 또는 이와 비슷한 금액이 추가로 결제된 사실을 발견해 현재 카드 도용사실을 거래은행 측에 신고한 상태”라며 “은행 측도 자체적인 조사를 벌인 끝에 해당 데빗카드가 타인에게 도용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규정에 따라 최근 2년까지 당한 피해보상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일대 주유소 등에서 사용자의 카드 정보가 통째로 유출되는 카드 복제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방 수사국(FBI)에 따르면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 정보를 읽어 들이는 장치인 일명 ‘스키머’를 이용한 카드 복제사기는 미 전역의 주유소와 은행 외부에 설치된 ATM 기기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타인의 신용카드 또는 데빗카드를 도용하는 범죄자들은 주로 실내보다는 주유소 또는 은행 외부에 설치된 ATM 카드 리더기에 카드 뒷면의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장비를 몰래 설치하며 외부에서 사용자들의 카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특수 무선장비를 동원해 카드 정보를 몰래 빼내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범죄자들은 특히 최초 도난한 카드로 소액결제를 시도해 사용이 가능한지 테스트 하며 만약 카드가 결제되거나 지속적으로 정지되지 않을 경우 고액결제 또는 다수의 소액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타인의 카드를 상습 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사 당국은 카드정보 유출로 인한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카드 사용자들의 각별한 예방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유소나 ATM 사용 때 이상한 점이 있는지 먼저 살피고, 은행 거래내역서를 수시로 확인해 수상한 거래가 있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수상한 거래내역이 발견될 경우 즉시 해당 은행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도용당한 카드를 정지시킨 뒤 재발급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FBI는 카드 스캠 피해를 막기 위해 ▲주유소에서 데빗카드로 결제할 경우 핀 넘버를 누르지 말고 크레딧 방식으로 결제할 것. ▲1주일에 1회 이상 온라인 은행거래 내역서를 확인하는 습관을 생활화 할 것. ▲가능하다면 데빗카드를 주기적으로 재발급 받을 것. ▲일반 매그네틱 카드보다 보안 기능이 강화된 집적회로(IC) 칩 탑재형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것. ▲은행 ATM 기기에서 데빗카드를 사용해 현금을 인출할 경우 반드시 거래를 종료시킨 후 자리를 떠날 것 등을 권고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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