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공모전 부실 심사, 작품 속에 수상자가 같은 심사관이 재심도
한국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실시한 ‘제2회 재외동포 사진전’이 심사 과정에서 출품자가 직접 찍지도 않은 사진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등 ‘엉터리’ 심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재외동포재단 측은 사진전 공모 요강을 발표하면서 관련 출품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데다가, 파문이 일자 선정 결과를 취소하고 재심을 한다면서 기존 심사위원들에게 또 다시 심사를 맡기는 등 허술한 처리 행태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제2회 재외동포 사진공모전’의 결과 중 대상작 및 입상작 2점에 대한 선정 취소를 통보하고 재심 결과 기존의 우수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한국시간 지난 2일 밝혔다.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남아프리카 공화국 거주 양모씨가 출품한 ‘난 너가 좋아’ 작품이 본인이 촬영한 사진이 아니고 정작 출품자가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재검토 과정에서 대상작 이외에도 입선작 2점이 출품자가 직접 촬영한 작품이 아닌 제 3자가 촬영한 작품인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게도 입선 취소를 통보를 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이같은 파문이 발생한 것은 재단 측이 홈페이지와 전 세계 공관을 통해 공고한 사진전 공모 요강에 출품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된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출품작 기준으로 ‘순수 창작물’이라는 기준만 제시했을 뿐 응모자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조건조차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또 논란이 일자 재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초 심사를 맡은 위원들에게 심사를 다시 맡긴 것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재외동포재단 장정환 동포단체지원부장은 “심사위원과 재단이 출품자가 직접 촬영했다는 가정 아래 주제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다 발생한 오류인 것 같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가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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