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탁씨, 석방 후 첫 기자회견서 심경 밝혀
▶ “앞으로 한인들과 사랑하고 의논하며 생활”
4일 석방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이한탁(왼쪽 두 번째)씨가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함지하 기자>
친딸을 방화·살해했다는 혐의로 25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지난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한탁(79)씨는 4일 “내가 인생을 산 건지, 지옥에 갔다온 건지 모르겠다”며 힘들었던 감옥살이를 표현했다.
이씨는 이날 뉴욕 플러싱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무 죄도 없이 25년동안 옥살이를 한 데 대한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씨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준 한인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이씨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검찰이 재기소할 수 있는 기한이 12월4일까지여서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은아니다.
또 법원이 이동 등에 제한을 두고있어 언론과의 접촉도 가능한 한 피해 왔지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언론 앞에 나섰다.
이씨는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이 있었고, 당연히 받아야 할 것도 해 주지 않았다”면서 “매일매일은 아니었지만 일기를썼으며, 석방된 뒤에도 계속 일기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석방 직후 시행한 혈액검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몸이 아픈 곳이 많다.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 뒤에는 반드시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구명위원회가 마련해준 아파트에 사는 이씨는 “그리웠던 세상에 나와서 가족도 만나고 손자도 만나고 있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착 단계여서 여동생과 딸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무죄가 확정되면) 당장 직장부터 구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구상임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한인들과 사랑하고 의논하면서 지내고 싶다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씨는 1989년 7월29일 새벽 펜실베니아주 먼로카운티의 한 교회 수양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큰딸 지연(당시 20세)씨가 사망하면서 기나긴 감옥살이가 시작됐다.
검찰이 이씨를 방화 및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고 이씨의 무죄 주장에도 법정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이후 이씨는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항소가 기각된 수감자에게 주어지는 재심 신청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구명위원회의 끈질긴 노력끝에 지난 5월 법원에서 이씨에게 적용했던 증거들이 비과학적이었던 것으로 결론나면서 지난달 22일 교도소 문을 나서게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