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봉사단 부부 버지니아 자택서 모임…’한국은 제2의 고향’
’추석 때면 한국 친구들이 늘 감사를 표하며 추석상을 차렸습니다. 이젠 저희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평화봉사단 활동은 저희에게도 멋진 경험이었으니까요’(낸시 켈리 ‘프렌즈 오브 코리아’ 회장)
1960∼70년대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한 미국 평화봉사단(The Peace Corps) 출신 미국인들이 ‘추석상’을 차렸다.
한국 평화봉사단 동문모임인 ‘프렌즈 오브 코리아’(Friends of Korea)는 7일 오후 버지니아주 컬페퍼 카운티에서 추석맞이 모임을 가졌다.
’평화봉사단 커플’로 잘 알려진 래리(64)·테러사(63) 게스팅 부부의 자택 뒤뜰에서 열린 이번 모임에는 모두 60여명의 평화봉사단 출신 미국인들과 한인들이 참석했다.
프렌즈 오브 코리아가 설과 추석 명절 모임을 가진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2번째다. 지금까지는 한인들이 한국의 발전에 기여 한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추석행사를 주최했으나 이번에는 평화봉사단 측이 송편과 떡을 마련하고 추석상을 차렸다.
낸시 켈리 프렌즈 오브 코리아 회장은 "한국 평화봉사단 활동을 통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한국의 문화를 배웠고 가족과 같은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켈리 회장은 이어 "만일 한국 평화봉사단 활동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한국의 추석명절을 맞아 이번에는 저희가 한국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평화봉사단에서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찰스 하비(69)씨는 "세계 각국에 평화봉사단이 나갔지만 한국 평화봉사단만큼 결속력과 연대감이 강한 그룹은 일찍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6년 전인 2008년 한국 정부의 재방한 초청사업으로 방한해 자신이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경북대학교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모임 장소를 제공한 게스팅 부부는 "우리가 활동하던 1970년대만 해도 연탄 버너에 밥을 짓고 마을버스를 타고 다녔다"며 "그러나 3년 전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고층빌딩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한국의 젊은 세대는 오늘의 번영을 가능하게 만든 기성세대의 희생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렌즈 오브 코리아 명예회원인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은 "추석과 설 때 저희 한인들이 조촐하게나마 감사의 뜻으로 추석상을 차렸었는데, 이번에는 평화봉사단 측이 모임을 준비해서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평화봉사단 출신 미국인들의 후손들을 한국에 많이 초청해 미국 내에 보다 큰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편은 평화봉사단 출신 미국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 마련했고 안호영 주미 대사가 떡을 보내왔다는 후문이다.
모임에 참석한 평화봉사단 출신 미국인들은 간단한 기념행사가 끝난 뒤 한국 민요와 가요를 함께 부르며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했던 옛 시절을 회고했다.
특히 1973년부터 3년간 경북 영덕 보건소에서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활동했던 제임스 카인더(65)씨는 구수한 사투리로 ‘경상도 아리랑’과 ‘두만강’을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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