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계좌 가진 한인들, 매일 점검
비밀번호 수시 교체등 대비책 강구 부심
나날이 확산되는 대규모 소비자 정보 유출사건에 한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타겟사의 소비자 정보 유출사건을 필두로 고급백화점 니만마커스, 온라인 경매 웹사이트 이베이, 대형 식품업체 샤퍼스, 전국최대 건축자재업체 홈디포의 소비자 정보 유출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한인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온라인 경매 웹사이트인 이베이(Ebay)를 10여년 간 이용해 온 한인 이모(26)씨는 지난주 이베이의 공식 노트북 판매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판매 측에서는 개인 구매자인 이씨가 6,000달러가 넘는 노트북을 한꺼번에 주문한 뒤 일주일 가까이 결제를 하지 않아 실제로 구매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한 것이다.
이씨는 “판매자가 밤 11시에 전화를 걸어 실제로 구매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당황했다”며 “확인해 보니 지난 5월 이베이측에서 해킹 경고에 대한 공지 이후 비밀번호를 교체하지 않아 생긴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해 사례가 발생하자 한인들은 카드 내역서 확인 횟수를 늘리고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는 등 개인적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북버지니아 지역 샤퍼스를 자주 이용했던 센터빌의 박 모씨는 “얼마전 샤퍼스에서 사용했던 신용카드를 취소했다”면서 “한국처럼 미국에서도 신용정보를 이용한 각종 사기가 만연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한인들은 자신의 신용카드가 도용됐을 경우 환불이 가능한지, 유출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업체 측에 문의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다”며 답답하고 불안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건축업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들은 자재구입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홈디포 해킹사실이 알려지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 건축업 종사자는 “일감이 많은 경우 한번에 수천불 어치 씩 물건을 구입해 카드로 결재할 때도 있는데, 이런 구매기록들 때문에 범죄자에게 보다 좋은 타켓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불안해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킹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때일수록 “이메일이나 온라인 계정의 비밀번호는 두 달에 한번꼴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용카드 도용이 확인되면 당황할 필요 없이 카드사나 해당업체에 피해사실을 알려 보상조치를 받도록 요구할 수 있다”며 한인들의 현명한 대처를 당부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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